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강릉 작가, 요리 에세이] 강릉 밥상, 최현숙

강다방 2024. 7. 5. 19:05

 
  

 
 

강릉 작가, 요리 에세이
강릉 밥상, 최현숙


강릉 여행와서 닭강정만 먹고 간다면 멈춰! 이 책은 외지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강릉 음식과 식재료의 요리법과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봄부터 겨울까지 강릉의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와 음식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식도락 여행자뿐만 아니라 강릉을 기반으로 요리를 하는 분들도 한 권 씩 챙겨두면 좋은 책이다.


제목 : 강릉 밥상 - 있는 그대로 강릉, 38가지 사계절 음식 이야기 
저자 : 최현숙
펴낸곳 : 평사리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68쪽
크기 : 148x210mm
가격 : 17,000원
발행일 : 2024년 6월 28일
ISBN : 979-11-602334-7-6

 
 
 

 
 
 

산바람, 바닷바람이 키운 재료로
토박이 강릉 사람들이 한 상 차렸드래요~

누르대무침, 째복칼국수, 지누아리장아찌, 심퉁이 두루치기..
봄·여름·가을·겨울에 먹던 서른여덟 가지 강릉의 풍미를 만난다.
이 책은 강릉에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이
무치고 담그고 끓이고 삶아서 먹던 조리법을 '있는 그대로 풀고,
강릉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들은 대로 적고 색연필로 그렸다.
여전히 강릉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산과들과 바다에서 얻은 신선한 산물들로 밥상을 차려,
이쁜 자식과 정다운 이웃을 대접했던 바로 그 달달한 음식 이야기,
구구절절 쓰디쓴 인생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
 
 
 

 
 

글·그림 최현숙

산과 바다와 호수를 품은 강릉에서 나고 자랐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한 박자씩 뒤떨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주변의 작은 존재들이 품은 온기에 감동하는 다정한 사람이고 싶다.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흘려보낸 순간과 이야기를 붙잡는 시간이 설렌다.

도서관과 복지관에서 자서전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어설프지만 짬짬이 색연필로 뭔가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앞으로는 추억과 정서, 기억을 다루는 회상미술놀이에 마음을 쏟으려 한다.

지은 책으로 수필집 <모두가 꽃이다》, 다큐동화 《6·25 를 아니, 애들아?》, 십대를 위한 여행 에세이 《느려도 괜 찮아, 남미잖아》, 《달라도 괜찮아, 인도잖아》와 《도란도 란 강릉 이야기》, 《도란도란 강릉 컬러링북》 등이 있다.

이메일 nonoza@hanmail.net
 
 
 

 
 
 

백두대간 동편에 위치한 강릉은 평야와 하천이 있고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가 있다. 또한 험준한 대관령에 가로막혀 강릉만의 독특한 문화와 말도 잘 보존되어 왔다. 음식에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말해 준다.'는 말처럼 강릉 사람의 성품을 닮은 강릉 밥상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늘 익숙하게 먹었던 강릉의 향토 음식을 타 지역 사람들이 낯설어 한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그래서 강릉 사람들이 오랜 세월 먹어 온 지역 음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고, 관련한 스토리를 발굴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강릉의 전통향토 식재료 중에는 환경 변화로 인해 이제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음을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해조류 가운데 누덕나물, 고르매, 지누아리가 대표적이다. 또한 동해안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오징어도 바다 수온 상승으로 잡히는 양이 현저히 줄어 지금은 귀한 몸값...
 
 
 

 
 
 
경포호에서 잡았던 부새우도 포획 금지 정책과 환경 변화로 보기 어려워졌다.

지역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는 분들이 고령화하면서 하루 빨리 채록해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강릉 음식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의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책의 구성은 강릉에서 생산되는 지역 식재료와 전통적으로 먹어 왔던 음식 38가지를 봄·여름·가을·겨울의 맛과, 추억이 담긴 별미로 분류했다.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떠올리고 감성이 느껴지도록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요즘 웬만한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기에 식재료 사진은 따로 싣지 않았다.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에게 자신만의 음식 조리 방법을 손글씨로 써 달라고 부탁했다. 음식을 만들던 정성과 숨결이 담긴 글 씨는 읽는 사람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지면 관계상 손글씨를 그대로 싣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얀 밥풀 같은 이팝나무 꽃송이가 피는 계절에 그리움 담은 사계절 『강릉 밥상』을 펼쳐 보인다.
 
 
 

 
 
 

여는 글 4

봄, 맛
사천 해안에서 자란 달콤한 새순 맛, 갯방풍죽 10
해풍 맞고 자란 뽀얀 솜털 잎, 쑥전 15
해살이마을의 쌉싸름한 보약, 개두릅 18
모심기 일꾼들의 입맛을 잡던 산나물, 누르대 23
각종 해초를 긁어모아 김처럼 말린, 누덕나물 27 김보다 더 고소한, 고르매 30
동해안 파도 맞아 탱탱한, 쇠미역과 참미역 33
소나무 봉오리 터지기 전에, 송홧가루 37
만조 해안선과 간조 해안선 사이 해초, 지누아리 40
왕산면 삽당령 눈 속에서 자란, 곰취 45

여름, 맛
경포호와 향호에서 뜰채로 잡던, 부새우 50
뚜껑을 덮어서 구워야, 감자적 57
...
 
 
 

 
 
 

가을, 맛
연근해에서 잡던 지방새치, 임연수 84
개운한 토종 민물고기 국물, 꾹저구탕 88
사천 갈골마을의 오랜 정성, 과즐 91
떫은맛이 단맛되게 침 들이기, 침감 97
산바람, 바닷바람 맞은 진상품, 곶감 100
뜸 들인 콩물에 간수를 은근히, 초당두부 104
뽀글뽀글 되직한 빡작장에는, 막장 109

겨울, 맛
묵김치, 신김치에 싼 안주, 심퉁이 114
무가 살강 익을 때까지 끓인 후, 삼숙이 119
살이 야들야들 보들보들, 망챙이 123
험상궂으나 흐물흐물, 곰치 126
바닷물이 차져 모래 위로 오를 때, 양미리 129
노란 기름이 동동 뜨면, 도루묵 132
실고추, 흑임자 뿌리고 참기름 넣고, 명태 136 명태 아가미를 엿기름에 재운, 서거리 깍두기 143

맛과 추억으로 빛나는별식
도토리와 구람범벅 148 / 취떡의 맛 151 / 곶감약밥 153
옥수수범벅 156 / 감자붕생이 159 / 뭉생이떡 162
 
 
 

 
 
 

사천 해안에서 자란 달콤한 새순 맛, 갯방풍죽

갯방풍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해안 사구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해안이 넓고 길게 펼쳐진 강릉 바닷가에서는 예전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풍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방풍이라 불렀다.

갯방풍은 촘촘한 20~40개의 작은 하얀 꽃들이 수북하게 피어 예쁘다.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는데 특유의 향이 있어 쌉싸름하면서 상쾌한 맛이 난다. 이른 봄 모래 속에서 녹색의 여린 싹이 나오며, 우엉처럼 긴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 자란...
 
 
 

 
 
 

해살이마을의 쌉싸름한 보약, 개두릅

연둣빛 물이 오르는 봄은 산나물의 계절이다. 강릉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나물인 개두릅은 음나무 가지에 돋은 새순을 일컫는다. 옛사람들은 음나무에 돋은 가시가 귀신이나 도깨비를 쫓아낼 것이라 생각해 울타리에 심기도 했다. 귀신을 쫓는 나무라는 생각 때문에 여린 순을 못 따게 했다가 그 맛에 반해 먹기 시작했을 것이다. 맛 좋은 개두릅에 하찮게 여기는 것에 붙이는 접두사 '개'를 왜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두릅'은 이름처럼 쓸데없는 나물이 아니다. '참두릅'에 비해 맛이나 영양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 개두릅은...
 
 
 

 
 
 

강릉에서는 감자전을 감자적 또는 감재적이라고 부른다. 감자전은 얇은 느낌인데, 강릉의 감자적은 좀 더 두툼하게 지져 쫀득한 식감이 강하다. 감자적을 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체에 거른 후 건더기는 따로 건져 놓는다. 그런 뒤 국물을 놔두면 밑으로 녹말이 가라앉는데, 이때 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녹말과 감자 건더기를 섞는다. 여기에다 호박이나 부추를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조금 넣으면 고추의 매콤한 맛이 기름 냄새의 느끼함을 싹 잡아 준다.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갈은 감자와 녹말을 넣은 반죽을 한 국자 떠서 숟가락으로 얇게 편다. 뚜껑을 덮어 노릇하게 굽고 뒤집어 구우면 완성된다.

결혼하고 서울에서 살 때 이웃 주민들과 친해진 것도 강릉식...
 
 
 

 
 

감자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준 최행숙(1945년생, 포남동) 님은 젊은 나이에 탄광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 둘을 키우느라 고생 이 많았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왔다.

최행숙의 감자적
• 감자 껍질을 벗긴 후, 강판에 썩썩 갈아서 체에 밭쳐서 물기를 뺀다. 5분 정도 지나면 물에서 녹말이 가라앉는다.
• 체에 받친 감자 건더기와 가라앉은 하얀 녹말을 고루 섞는다. 이때 호박이나 부추를 썰어 넣는다. 매콤한 청양고추를 약간 송송 썰어 넣는다.
•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반죽을 고루 펴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이때 반 드시 뚜껑을 덮고 익힌다. 뒤집어서 또 뚜껑을 덮고 익혀서 말갛게 변하면 다 된 거다.
 
 
 

 
 
 
1947년 7월 24일 좌익 테러분자를 색출한다는 구실로 벌어진 학살에 초당마을 사람들 상당수가 희생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쟁 중에 행방불명되거나 북으로 끌려간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대문에 칠도 하지 않고, 이사도 가지 않고 기다렸다. 뿐만 아니라 좌익과 연류되었거나 월북한 친인척이 있으면 연좌제에 묶여 취업에 제한을 받기도 했다. 친구 언니는 강릉여고 상과반을 제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한국은행에 합격했지만, 결국 신원 조회 과정에서 6·25 전쟁 때 초당 마을에서 북으로 끌려간 친척이 있어서 합격이 취소되었다. 실망감에 울고불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

그렇게 집에 남겨진 아낙네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부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머리에 뜨거운 두부를 이고 철길을 따라 시장으로 걸어갔던 아낙네들의 한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부드러운 두부에는 비록 연약한 여자지만 속은 강인한 어머니의 성정이 녹아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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