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실용서] 봉철비전, 김봉철

강다방 2022. 9. 12. 11:34

 

 

 

 

봉철비전 독립출판 가이드북, 김봉철
 

독립출판물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를 쓴 김봉철 작가의 독립출판물 제작 비법 가이드북. 겉으로 보기에는 살짝 뭔가 대충 만든 느낌이지만(?), 직접 종이를 뚫고 실로 묶어(오침안정법) 제본한 정성 가득한 책이다.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 책 곳곳에 알찬 내용이 가득하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제목 : 봉철비전
저자 : 김봉철
펴낸곳 : 휘경동 반지하, 별이 들어오는 곳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48쪽
크기 : 127x189mm
가격 : 8,000원
발행일 : -
ISBN :  
 

김봉철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lolop117
https://blog.naver.com/pololop

강다방 이야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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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봉철비전 : 강다방

[강다방]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서점, 헌책방, 출판사,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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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문 5
2. 본문 7
2.1 독립출판 9
2.2 기획 및 원고 작성의 요령 11
2.3 편집 22
2.4 내지 27
2.5 제작비용 28
2.6 판형 29
2.7 서체(폰트) 30
2.8 여백 31
2.9 판권 페이지 33
2.10 제본 방식 34
2.11 표지 35
2.12 인쇄 37
2.13 입고 및 정산 39
부록1. 1인출판사 등록방법 42
부록2. 출판사를 통한 출간 및 2차 판권 44
4. 마치며 46

 

 

 

 

 


서문

빛이 바랜 고서.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을 것 같은 페이지. 몇 년 전 청계천의 헌 책방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책의 첫 느낌이었다. 저자가 누구인지 언제 쓰여졌는지도 알 수 없는 이 책에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21세기 현대인들을 위한 독립출판의 필수 지침서'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산 뒤 집에 와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보았다.

이후로 몇권의 독립출판물을 더 만들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TV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신문 지면에 실리는 일도 있었다. 출판사를 통해 몇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그 중 일부는 드라마 제작사에서 영상화 판권을 사갔고 뮤직비디오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단편 영화로도 제작 될 예정이다.

글을 쓰는 재주가 있다거나 남다른 포부가 있어서 책을 쓴건 아니었다. 내가 이뤄낸 모든 것들은 우연히 얻게 된 이 고서로부터 왔을 뿐이다. 항상 많은 중요한 것들은 사소한 계기나 기이한 우연으로...

 

 

 

 

 

2.1 독립출판

독립출판은 개인 혹은 소수의 인원이 모여 직접 책을 만드는 출판 방식입니다. 과정은 원고를 쓰고 원고를 을지로나 파주 등에 있는 인쇄소에 전달하여 인쇄를 한 뒤 독립서점에 입고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좋은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한다.

글은 생각을 문장에 담는 일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며 형태나 구조가 머리에 남게 됩니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친구의 말투를 따라하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 친구가 사용하는 화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제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 쩌면 친구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장르야 다르지만 연하 쿠엔틴 타란티노나 류승완 감독 같은 경우도 일정한 커리큘럼을 따르는 전문적인 영화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린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많은 영화를 보고 익혔다고 합니다. 유명한 영화 감독이나 작가들도 작품을 구상하기 전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고 참고 한다고 하니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문장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작품들을 읽고 직접 써보며 어떤 문장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졌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어 문장의 구조를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익혀두었으면 그 문장의 틀 속에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바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적어내면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몇 권의 책을 읽어야 문장을 얻어낼 수 있을까요. 옛 말에 의하면 소설 한 권을 쓰기 위해선 한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 했습니다. 수레 1대에 들어가는 책의 양은 500권 가량, 살면서 읽은 책이 50권이 채 되지 않는 저에게는 무리인 일입니다. 그만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제가 썼던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책은 블로그에 적혔던 글들을 모았습니다. 블로그는 특성상 사람들이 긴 글을 잘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10줄 내외에 짧은 글 속 에서 기쁨 혹은 슬픔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한 두줄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 문장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짧은 분량이라는 제약 안에서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다가 적합한 글들을 찾았습니다. 하루 네시간씩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꾸준히 봤습니다. 그곳에는 그야말로 인간사의 희노애락과 오욕의 칠정이 전부 그 안에 적혀 있었습니다. 아아 이것이 그토록 내가 알고 또 배우고 싶던 인간의 일이구나, 고도로 집중된 문장을 써내려가는 이야기꾼들 속에서 저는 문장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내가 쓴 글을 누가 읽을까

많은 분들이 하는 고민일 것입니다. 저조차도 매일 이런 고민을 하며 인스타그램에 피드 하나를 올릴 때도 아 좋아요 많이 안눌리면 어쩌지 사람들이 보고 팔로우를 끊거나 차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을 하며 머뭇거릴 때가 많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읽지 않을까는 전혀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행동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즐거움이며 내가 쓴 글을 읽었을 때 그 문장에 실려있는 힘과 아름다움을 보며 나오는 감탄 섞인 찬사를 보내는 일이 즐겁지 않으신가요? 물론 전혀 그렇지 않죠. 아무리 써봤자 문장은 엉망진창인 것만 같고 처음에 쓰고자 했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버렸으며 지금이라도 조금 고쳐볼까 하면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어서 한숨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쓰기에는 그간 써왔던 분량이 아깝고 다시 쓴다 해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우리는 써야만 하고 쓰고 싶다는 것에 있죠.

흔히 하는 말로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은 글이라도 세상 60억 인구 중 열명은 내 책을 좋아해 줄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그 60억 인구 중 열명이 대한민국에 있고 그 중에서도 남한에 있어서 책방에 가 제 책을 읽어줄것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아무리 막되먹은 제 책이라도 세상에서 한 명 정도는 읽고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명이요 한명. 한명이라도 제 책을 재밌게 읽어 준다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그렇게 한명이 좋아해주면 한명이 두명이 되고 또 두명이 열명이 되고 그 열명이 또 100명...

 

 

 

 

1000명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렇게까지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써서 책을 내고 간혹 재밋게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들을 때의 설렘은 세상 어떤 일보다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적어도 책을 손에 들 사람들 중 한 명은 제가 쓴 책을 좋아해 줄 것입니다. 그럼 그 한 분을 위해서 씁시다.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다보면 글을 잘 써야겠다. 조금 더 집중해서 신경써서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어쩌면 마찬가지일이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하는 생각을 하지만 60억 인구 중에서는 적어도 단 한명 정도는 저같은 이상하고 괴팍하며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해줄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 한사람이 저를 좋게 봐준다는 일에 감동하여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러다보면 또 한명이 두명이 되고 두명이 열명이 되며, 열명이 천명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물론 지금까지 저를 좋게 봐줄이를 만나지 못한 것을 보면 60억 인구 중 그 한 명이 필시 멀리 이역만리 타국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언젠가는 제가 여기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래서 글을 쓰는지도 모릅니다.

 

 

 

 

 


2쇄부터는 저도 전문적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싶어서 인디자인로 다시 편집하여 만들었으나 놀랍게도 사람들은 아무 차이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아는게 없으니깐, 인디자인이나 포토샵같은거 할 줄 모르니깐 하면서 이런 저런 핑계들로 미루고 피하고 도망치는게 전부였는데 세상의 모든 일은, 아니 모든 일은 아닐지라더 어떤 소수의 일들은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 먹기에 달려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집에 굴러다니는 노트의 한 페이지에 엄마 사랑해라고 적은 뒤 두 번 접어 어머니께 건네 드리면 그 작은 쪽지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창시절 저는 짝사랑하던 친구에게 도무지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어 끙끙앓다가 노트를 찢어 저의 일생일대 혼신의 필력을 다한 구애의 문장들을 적어 비행기로 접었으나 차마 날리지 못한 채로 집에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그 때 그 종이 비행기를 날려보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차였겠죠. 그렇지만 종이에 담긴 마음이 어떤 형태를 띄었던 전해지지 않는다면 책은 될 수 없습니다. 어쩌면 형태같은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아니더라도 어떤 일들은 결국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만이 중요합니다.

*교정 교열은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혹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합니다.

 

 

 

 

 

4. 마치며

글쓰기는 어려워요. 책을 쓴다는건 더욱 어려워요. 저 진짜 못해 먹겠어요 어려워서. 마침표도 귀찮아서 찍기 싫을정도예요 근데 또 어떻게 하다보면 또 한 권의 책을 쓰게 돼요.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 이야기에 살을 붙여가며 구성하고 머리 속에서 떠돌기만 하던 그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었을 때의 쾌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예요 비록 사람들이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이미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 나는 하나의 신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신도가 없으며 성전은 비루한 반지하의 방구석, 모두가 나를 적그리스도라 여기는것 같다 하더라두요 여기까지 읽으실 분은 없겠지만 읽으실 선생님께서도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시길 바랍니다 헤세 인용할게요 헤세 그리고 그 세계를 깨부실 때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아멘이라 말하진 않을게요 우리가 숭배해야 할 우상은 글쓰기로 합시당 빠룽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62 (옥천동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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