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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집

Photo by Mick Haupt on Unsplash 코로나와 집 언젠가 게스트하우스에 온 손님과 코로나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님은 왜 사람들이 집에 안 있고 밖으로 나가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자신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왜 말을 안 듣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들이 이해됐다고 이야기했다.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반지하 단칸방에서 하루종일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차라리 야외로 나가는데 더 나은 행동이 아니겠냐고 이야기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옥탑방에 계속 있는 것보다 위험하지만 밖을 돌아다니는 게 건강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잠시 고시원에 살았던 적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으면 가격이 더 비쌌다. 그래서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에 묵었다. 공용 화장실 겸 샤워장..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집 1.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 집을 보러 갔는데 집에 주인과 집에 들어가기 원하는 할머니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나의 등장에 집 주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집을 보던 할머니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할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계약금을 보내주겠다고 집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사실 그 집에 들어설 때 부터 그 집은 게스트하우스 자리로 적합한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빼앗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집을 나오며 할머니에게 조용히 저는 다른 집 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야기 했다. 비록 나의 보금자리는 못 되어주지만 부디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랬다. 집 2. 동네 마트 전봇대에 전단지가 붙여진 집이었..

시골살이의 기쁨과 슬픔

시골살이의 기쁨과 슬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에서 태어났고 세번째로 큰 도시에서 자랐다. 그리고 시골에서 사는 삶을 동경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 강릉 주문진으로 이사했다. 사실 아직 집을 찾지 못해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긴하지만... 몇 달동안 강릉 주문진에서 살며 느낀 시골살이의 기쁨과 슬픔을 정리해본다. 주문진읍은 다른 시골 마을과 비교하여 큰 규모의 읍이다. 강릉과의 교통편도 잘 되어있고 편의 시설도 많은 편이다. 심지어 롯데리아도 있다! 따라서 주문진이 아닌 다른 시골 마을의 경우, 시골살이의 기쁨(?)과 슬픔(?) 강도가 더 강할것을 염두해둬야 한다. 요즘 제주도 한달살이 등이 유행이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삶은 모든 도시인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돈을 쓰며 장기간 여행하는 ..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이 있다. 소설 속 땅 주인은 농부에게 해가 지기 전까지 하루 동안 발로 밟고 돌아온 땅을 주기로 약속한다. 농부는 해가 뜨기 전부터 걷기 시작하고, 쉬지 않고 걸어 해가 질 무렵 출발점으로 가까스로 돌아온다. 그러나 농부는 해가 지기 전 출발점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져 죽는다. 사람에게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먼 무엇보다 집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집에 하는 것이고 아니면 임대를 얻어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땅을 사 게스트하우스에 맞게 건물을 짓거나 기존에 있는 건물을 사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