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확실하게 알기 위해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것. 더욱 큰 가치를 붙들기 위해 이미 접근해 있는 모든 가치로부터 떠날 것. 미래의 더 큰 사랑을 위해 현재의 자질구레한 애착에서 용감히 일어날 것.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부모님이 계시는, 내가 학교를 다니고 사회초년생 생활을 했던 인천 집에 왔다. 보통은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이번은 차를 몰고 집에 왔다.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기 전, 새해 맞이 방 한켠에 쌓아놓았던 짐을 정리했다. 몇몇 짐은 차에 싣었다.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책꽂이에 꽂혀있던 고등학교 교과서, 졸업하고 난 뒤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전공 교재, 첫 회사 다닐 때 사용하던 그 동안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휴대용 가습기를 만났다. 당시에는 소중해 모아두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