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

돈의 힘

PilMo Kang 돈의 힘 강릉 남쪽으로 아르바이트를 다녀왔다. 출근하는 길,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던 집과 마을이 사라져있었다. 마을 한쪽은 화력 발전소로 사용될 크고 높은 굴뚝이 올라가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헌 길을 밀고 넓은 새 길을 내고 있었다. 트럭이 쌩쌩 달리는 공사 중인 길을 걷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보상금을 받고 마을을 떠난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아니면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나 슬펐을까? 어떤 마음이 더 컸을까? 적극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평소 나는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맑은 공기를 내뿜는 산과 푸른 바다를 가지고 있는 강릉에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강릉시 인구는 20만 명인데, 바다 등..

계절의 변화

AJ 계절의 변화 조금씩 따뜻해지는 날씨 덕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지표는 올라가는 온도 이외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하나둘 모습을 나타내는 벌레들이다. 시골 오래된 집에 살다 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벌레들의 종류들도 달라지는 게 보인다. 예전에는 벌레들이 나타나면 기겁을 했고, 어떻게든 벌레들을 퇴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벌레들을 발견하면 계절이 바뀌고 있구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생각이 든다. 벌레들을 잠시 보이지 않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어떠한 방법을 사용한다 해도 벌레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걸 배웠다. 자신이 사는 집이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나무와 벌레가 살았던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