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토리텔링은 주문진문화기술관광협의회 마실와의 스토리텔링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 수업 과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서양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나르키소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호수의 표면은 거울이 되어 나르키소스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동양에는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호수는 고요하게 멈춰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향호의 이름은 매향 풍습에서 유래했다. 매향이란 향나무를 호수에 묻는 행위다. 옛날 사람들은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 공양 드리기 위해 향나무를 향호에 묻었다.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는 호수 밑에 묻혀있는 향나무가 떠올라 빛을 난다는 이야기와 호수에 묻혀진 향나무를 찾는 사람은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향호를 한 바퀴 걸으며, 향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과거 자신이 묻어놓았던 향나무를 발견하고, 다시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신만의 향나무를 향호에 묻고 갈 수 있길 바란다.
향호(香湖)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교통편 : 강릉 시내버스 300, 302, 314, 315
둘레 2.5km, 면적 0.32km²
소요시간 : 도보 30-40분
스토리텔링 주제 : 거울 경(鏡)
스토리텔링 슬로건 : 나를 돌아보는 향(向)호 *向 : 향하다 향
스토리텔링 구간 제목 : 나를 돌아보는 질문, 향호 12경
스토리텔링 구간 콘텐츠 : 12라는 숫자는 1월부터 12월, 봄부터 겨울, 탄생부터 죽음 등 우주의 질서를 의미한다. 시계방향으로 향호를 돌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발견할 수 있도록 향호의 12가지 풍경으로 구성
스토리텔링 구간 지도 :
스토리텔링 :
옛날옛적 사람들은 다음 세상을 위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인 향호에 향나무를 묻었다. 나라에 경사가 생기면 호수 안에 묻힌 향나무가 떠올라 빛이 나고, 향나무를 발견한 사람은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향호 근처에 선비 한 명이 살았다. 선비는 가난했지만, 심성이 바르고 총명하여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았다. 선비는 과거 시험을 준비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선비의 장원급제를 의심하지 않았다. 선비는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선비는 장원급제하지도 못했고 시험을 통과하지도 못했다. 낙담한 선비는 몇 날 며칠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선비를 걱정했다. 그러던 어느날, 선비가 단정한 두루마리 차림으로 집 밖을 나왔다. 집안에만 머문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선비는 향호를 한 바퀴 걷기 시작했다. 향호를 절반정도 걸었을 때, 선비는 문득 향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때 향호 한 가운데에서 희고 큰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을 사람들은 난생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워했다. 다음날 선비는 봇짐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은 긴 여행을 떠날거라고 이야기했다.
그 뒤로 선비의 소식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비가 중국으로 건너가 큰 부자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선비가 동해바다를 건너 뱃사람들을 지켜주는 청룡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선비가 서방정토에 도착해 미륵불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선비가 떠난 뒤, 향호에는 크고 흰 새들이 찾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새들을 극진하게 보살펴줬다. 마을은 번성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마케팅 전략 :
향호에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의 전략은 지양. 관리 등의 문제로 오히려 향호의 경관을 망칠 우려가 있음
대신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향호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 블로그와 구글 지도를 통해 스토리텔링 내용과 구간을 안내하여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집중
스토리텔링 구간 :
1. 깨밭
향호를 도는 시작점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 가장 먼저 밭이 나타납니다. 우리의 인생이 농사라면, 우리는 어떤 농사를 짓고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농사를 짓고 싶으신가요?
2. 물놀이
근처 강릉시청소년해양수련원에서 카약과 보트 등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소입니다. 여러분들의 유년시절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3. 서쪽 하늘
우리는 지금 향호 동쪽을 걷고 있습니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 우리의 산책도 서쪽으로 가면 끝이 날 것입니다. 호수 너머에는 태백산맥이 보입니다. 향호를 걷는 동안 정리하고 싶은 고민 같은게 있으신가요? 살면서 그리고 싶은 큰 그림이 있으신가요?
4. 소나무 숲
소나무 숲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숲을 이뤄가며 살아갑니다. 여러분들의 숲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향호를 걸으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5. 바다 가는 길
노란 숲속에 두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수풀 속으로 굽어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우리는 지금 바다로 가는 길과 향호를 도는 두 갈래길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잠시 정해진 코스를 이탈해 바다를 보고 와도 괜찮습니다.
6. 쉼
쉼터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우리는 향호의 1/3을 걸었습니다. 힘드셨나요? 잠시 쉼터에 앉아 쉬어갑니다. 여러분들은 휴식을 취할 때 무얼 하시나요? 쉼터 뒤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쉽지만 화장실에는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7. 벚꽃길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들이 쭉 심어져 있습니다. 봄날 벚꽃이 만개해 날리는 풍경을 상상해보세요.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꽃이 핀 시기는 언제였나요? 벚꽃길을 따라 직선으로 된 길이 나타납니다. 우리들 인생에도 탄탄대로 직선길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 갈대 속으로
우리는 지금 향호의 가장 남쪽에 와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갈대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인가요? 여러분이 되고 싶은 황혼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제 향호를 걷는 길도 1/3 남았습니다.
9. 수로와 논
향호 왼편을 보면 일직선으로 만들어진 수로가 나옵니다. 이 수로를 따라가면 향호지라는 저수지가 나옵니다. 향호지는 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저수지입니다. 수로를 따라 향호지로 가는 길은 논과 밭들이 네모 반듯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정리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10. 초승달과 그믐달
의자에 앉아 향호를 보면 마치 눈썹 같은 달이 나타납니다. 오른쪽이 볼록한 달은 초승달, 왼쪽이 볼록한 달은 그믐달이라 부릅니다. 초승달은 보름달이 되기 전의 달이라 새달, 그믐달은 보름달을 지난 후 달이라 오래된 달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분들은 초승달이 보이시나요? 그믐달이 보이시나요?
11. 쓰레기장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보고 싶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먹고 마시며 많은 쓰레기들을 만들어 냅니다. 향호를 걸으며 정리하고 버리고 싶었던 마음 속 고민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이곳에 마음의 짐을 놓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2. 다시 일상으로
향호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왔습니다. 향호를 걸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옛날 사람들은 미래를 꿈꾸며 향호에 향나무를 묻었다고 합니다. 향호를 돌며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향나무를 발견하셨나요? 이제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합니다. 향호를 돌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으셨길 바랍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향호 보기
카카오 지도에서 향호 보기
구글 지도에서 향호 보기
참고 자료 :
강릉시청 솔향강릉 2018년 봄호(33호)
사단법인 강릉바우길, 향호 바람의 길
www.baugil.org/html/course/13course.html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동해안의 석호들
www.me.go.kr/wonju/web/index.do?menuId=7129
강원도환동해본부, 자연명소
hwandonghae.gangwon.kr/travel/to/tto30_a14.asp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매향
강릉고을 땅이름 유래, 강릉문화원, 2008
뷰레이크 타임, 고기은, 2016
drive.google.com/drive/folders/1Bl3gKzerH0KO5x_CmZSIIjdtOZZzm4Ja?usp=sharing
'18~ 강릉 주문진 > 바다는 잘 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기] 기차로 전국일주 - 내일로 여행 5일차 (부산 ▶ 경주) (0) | 2020.12.06 |
---|---|
강릉형 공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휙 파인패스’ (0) | 2020.11.25 |
강릉시장, 부시장 업무추진비 맛집 지도 (2) | 2020.09.20 |
2020-2021년 내일로 패스 안내 (0) | 2020.09.05 |
[여행기] 기차로 전국일주 - 내일로 여행 4일차 (목포 ▶ 부산) (0) | 202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