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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방 야매소설 001] 자 이제 시작이야!

강다방 2023. 11. 7. 18:06

 

 

 

사진: UnsplashKind and Curious

 

 

 

강다방 야매소설 시리즈 001

자 이제 시작이야!



새로운 시작과 모험을 앞둔 은주님께 이 글을 드립니다.



두물결 글쓰기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삐리리~ 삐리리~, 야생의 XXX가 나타났다!’

앗 이것은 말로만 듣던 포켓몬? 나는 XXX와 맞서보려했지만 포켓몬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던 찰나, 강박사님이 나타났다. 강박사님은 자신의 포켓몬을 꺼내 이름 모를 포켓몬을 쫒아냈다.

“은주야 괜찮니? 큰일 날 뻔했어. 요즘 부쩍 야생 포켓몬들의 출현이 잦아졌어. 포켓몬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야생에 있는 포켓몬들은 때로 위험할 수 있어. 그러니 조심해야 해”

“감사합니다. 근데 저 포켓몬은 무슨 포켓몬인가요? 물컹물컹하게 생긴 게 이상하면서도 예뻤어요!”

“저 포켓몬은 메타몽이라는 포켓몬이란다. 보기에는 액체 슬라임처럼 생겼지만 그래서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어. 그나저나 은주도 이제 태초마을을 떠나 모험을 떠날 때가 되었구나. 따라오겠니?”

강박사님의 연구실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다. 책상 위에 크고 빛나는 물체가 하나 놓여있었다.

“자 받으렴. 은주의 모험을 도와줄 포켓몬이란다. 원래는 파이리와 꼬북이도 있었는데 욕심 많은 윤슬이가 다 가져가 버렸단다.”
“혹시 이 남은 포켓몬이 좀 전에 만난 메타몽인가요?”

“아쉽지만 메타몽은 아니란다. 메타몽은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포켓몬이야. 오늘은 운이 좋아서 메타몽을 만날 수 있었던 거란다. 때가 되면 은주도 다시 메타몽을 만날 수 있겠지. 자 우선 몬스터볼을 열어보렴!”

“뿅!”

눈 앞에 강아지(?), 여우(?)처럼 귀엽게 생긴 포켓몬이 나타났다.

“이 포켓몬은 이브이가 맞나요?”

“잘 알고 있구나. 이브이는 때가 되면 불 속성을 가진 부스터, 물 속성 샤미드, 전기 속성 쥬피썬더로 진화할 수 있단다. 또한 학계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염력, 악, 식물, 얼음 등의 속성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예로부터 내려오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이브이는 은주에게 가장 잘 맞는 모습으로 진화할 거야. 아무튼 이 이브이를 잘 부탁한다. 그리고 모험하며 윤슬이를 만나게 되면 안부 좀 전해다오. 애가 도통 제멋대로라 말이지...”

“넵 알겠습니다. 박사님 이브이 감사합니다. 잘 키워볼께요.”

“아참 그리고 까먹을뻔 했구나. 이브이와 함께 강산시로 가보려무나. 가는 길은 험난할 수 있지만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거다. 가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 할 수 있을거야.”

강박사님의 연구소를 나와 강산시로 가는 길을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 확인해봤다. 강산시로 가는 길에는 험난한 산맥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험난한 산맥 위에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삼양목장이 있었다.

“좋았어! 이 기회에 삼양목장도 들렸다 가면 되겠다.”

모험 길에 오르기 전, 평소 자주 가던 서점에 들려 모험을 함께 할 책도 하나 골랐다. 여행 책을 고를까, 에세이를 고를까 고민하다 즉흥적으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책 『서점으로 원하는 삶을 이루었냐고 물으셨다면』를 선택했다. 모험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겠지만, 그냥 가지고만 있어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산을 하며 두물결 멤버이자 서점 직원인 경희님께 작별 인사도 전했다. 

“경희님 저 이제 모험을 떠나요! 우리 함께 하기로 한 그림 그리기 모임은 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좋았어요. 하하. 그 동안 감사했어요! 모험을 하며 이곳에서 배운 낭만을 세상에 전파하겠습니다!”

“넵! 모험 잘 다녀오세요. 가끔 지칠 때는 바다 보러 오셔도 괜찮으니 오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서점을 나와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하려는데, 윤슬이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결투다!”

“워워, 윤슬아 진정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윤슬이는 꼬북이를 꺼냈다. 그리고 이브이를 물대포로 공격했다. 이브이는 물에 흠뻑 젖어 쓰러졌다.

“히잉. 내 이브이... 거북이는 약한 줄 알았는데...”

“애송아, 연습 좀 해. 난 그럼 먼저 간다.”

윤슬이는 사라졌고, 나는 쓰러진 이브이를 안아줬다. 예전 같았으면 졌다는 사실이 화나고 분했을 텐데, 왜인지 아무렇지 않았다. 살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지 뭐... 윤슬이는 다음번에 만나면 꼭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야겠다.

이브이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앞으로의 모험 중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수많은 선택지 중 내가 무엇을 선택할지, 그 결과가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언제든 다시 돌아올 태초마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했고 위안이 됐다.

“자 이제 시작이다. 지은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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