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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일상과 이상, 김슬기·최윤정

강다방 2022. 5. 9. 19:32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일상과 이상, 김슬기·최윤정

 

기간 : 2022년 4월 7일 목요일 ~5월 22일 일요일
장소 : 강릉시립미술관 제 3~5전시실
주최 : 강원도, 강릉시, 주관 : 강릉시립미술관

 

 

 

 

 

 

 

 


일상과 이상

강릉시립미술관 기획 《일상과 이상》展은 김슬기, 최윤정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가치와 이상의 본질을 살펴보는 전시다. 강릉에서 태어난 두 작가는 이 지역의 이미지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 또는 현실의 공간이 이상 또는 꿈의 세계와 중첩된 각각의 작업을 볼 수 있다. 김슬기의 작품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그리움의 대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최윤정의 작품에서는 이상향이 현실을 반영한 이미지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는 일상과 이상의 개념이 배치 상태에 놓인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암시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독자적인 세계가 아니라 일상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며 현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은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환기한다. 김슬기, 최윤정의 작품은 단조로워 보이는 일상 너머의 가치, 그리고 다채로운 현실 그대로의 본질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온화한 사유와 섬세한 형식에 힘입어, 이번 전시는 정서적 정화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김슬기 Kim, Seul Gi

김슬기는 강릉의 일상적이고 소박한 풍경을 화면에 담았다. 그의 그림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강릉이 시민들의 터전이자 일상의 공간임을 환기한다. 여행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목적지가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공간에 주목한 것이다. 화면 속 오랜 골목길과 낡은 건물들은 도시 개발과 관광 산업에 밀려나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동네 풍경이다. 작가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 대해 고찰하며, 건물을 허물고 다시 세우는 반복 과정의 공허함과 획일적인 도시 풍경의 씁쓸함을 화면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가 그린 공간은 실제로 공사나 철거로 변화한 예도 있다. 덕분에 김슬기의 그림은 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는 장이 되었다.

연필로 세밀하게 묘사한 기법은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 준다. 무채색의 풍경이 과거의 흔적이자 잔상이라면, 단색으로 채색된 바탕은 현재와 미래의 시간성을 대변한다. 한 화면 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순환하듯이 구성된 이미지는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은 가치를 구현한 셈이다. 누군가의 소소한 이야기가 남아 있을 것 같은 김슬기의 그림을 통해 일상의 묵직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김슬기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이지만
2022
혼합재료 25x33cm

 

 

 

 

 

김슬기
나에게는 일상인 곳, 바닭가
2022
혼합재료 41x53cm

 

 

 

 

 

 

 

김슬기
숨은길 (수문길)
2022
혼합재료 91x117cm

 

 

 

 

 

김슬기


"나에게는 여행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곳,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이지만 나에게는 일상인 곳"

 

 

 

 

 

 

 

 

 

 

최윤정 Choi, Youn Joung

최윤정은 관동 지역의 산세를 모티브로 하여 이상세계의 이미지를 구현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동심원과 함께 도식화된 이미지는 자연의 형상을 제거하고 본질에 가까운 형태로 환원된 만다라를 연상시킨다. 특히 동물과 함께 그린 동심원의 형상은 성인들의 도상에서 볼 수 있는 후광과 같이 각각의 생명체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며 모든 종을 신화적 존재로 만든다. 이로 인해 다양한 종의 개체들은 자연의 먹이사슬에 종속된 관계로서가 아닌 동등하고도 엄격한 지위를 가지며 등장한다.

한편 밝고 화사한 색상으로 정제된 그의 화면은 평온함과 몽롱함을 자아내는데, 이 또한 자연의 물질계와 다른 영역임을 암시한다. 그는 파스텔 색조를 층층이 쌓아감으로써 개체 간의 경계를 완화하고 그 차이를 수용하는 이상적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처럼 작가 특유의 절제된 형식은 현실의 불안과 갈등을 거세하고 단계적인 정화와 치유를 구현하는 장치가 된다. 결국 그의 작품에서 다양한 종과 색이 평온하게 공존하는 양상은 궁극적으로 자연물의 다채로움 자체에 대한 존중과 경의를 보여주며, 이는 현대사회의 소외 문제에 대한 이상적인 비전으로 확장 될 수 있다.

 

 

 

 

 

 

 

 

 

최윤정
"나에게 예술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에 대해 명상하는 일입니다."

 

 

 

 

 

강릉시립미술관
09:00am - 06:00pm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GANGNEUG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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