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2

반짝이는 바다, 초록초록한 바람

[두물결 글쓰기 모임] 반짝이는 바다, 초록초록한 바람 노트북 배터리가 10% 남았다. 나는 지금 글쓰기 모임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밤 바다 앞 모래사장에 앉아있다. 이어폰에서 신지훈의 스물하나 열다섯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밤바다를 보며 지난 5월을 되새기며 정리해본다. 밤바다의 따뜻한 바람이 참 좋다. 곧 있으면 무더운 바람이 오겠지.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야 겠다. 다음 노래는 우디의 혹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다면이 나오고 있다. 글쓰기를 마치기로 한 시간까지 이제 10분 남았다. 배터리는 9%. 글을 쓰다 잠시 바다를 본다. 가로등 불빛으로 모래사장에 그림자가 생겼다. 초록색 조명이라 그런지 그림자의 테두리가 프리즘 테두리에 생기는 무지개 색이다. 바다에서 쓰던 글은 노트북이 꺼..

무지개와 밤바다, 꼬불꼬불한 산길

Photo by Yingchih on Unsplash 무지개와 밤바다, 꼬불꼬불한 산길 내가 강릉에 사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진 돈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할 수 있는 곳은 시골뿐이었다. 그래서 도시가 아닌 시골인 강릉 주문진에 정착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고 돈이 많았다면 서울이나 강릉 시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할 장소를 찾기 위해 여러 도시를 다녔다. 서울은 임대료가 너무 비쌌고, 제주도는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속초나 동해 등 강원도의 다른 도시들은 행정구역상 대부분이 도시(동 지역)로 되어있어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농어촌지역인 주문진에 왔다. 주문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신발과 옷이 젖은 채 힘들게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