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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그림 에세이] 한 뼘 거리에 네가 있어, 느린 호수

강다방 2025. 3. 9. 15:25

 

 

 

 

 

독립출판물, 그림 에세이
한 뼘 거리에 네가 있어, 느린 호수


제목 : 한 뼘 거리에 네가 있어
저자 : 느린 호수
펴낸곳 : 인디펍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68쪽
크기 : 128x182mm
가격 : 13,000원
발행일 : 2024년 6월 12일
ISBN : 979-11-6756-568-6 (03810)

보고만 있어도 기분 몽글몽글해지는 두 고양이 이야기. 봉투와 봉달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사람이 가까워지는 내용을 담고 잇다. 사실적이면서도 엉성한듯(?)한 그림이 매력 포인트인 책. 이 책을 보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진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low_lake/

 

 

 

 

 

 


차례

책을 열며 6

서로 길들여진다는 것 9
내 사랑 봉투, 봉달 11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손? 발? 15
몽글몽글한 그림 17
누가 더 편한걸까? 19
빼꼼 아니면 핵주먹 21
고래를 문 봉투 23
진짜로 이런 날이 오면 좋겠다 25
너 뒤에 나 있다 27
니은 29
분명 봉달이를 그렸는데 웬 부엉이가... 31
백작부인(?) 봉투 33
상자 속에서 이렇게 귀엽기 있기 없기! 37
봉투 이야기 39


 

 

 

 

 


책을 열며

새벽녘 희미한 소리에 잠을 깬다. 집사의 기상 시간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시계처럼 정확하게 문 앞에서 울기 시작한다. 바로 나가면 습관이 될 것 같아서 가만히 버텨 본다.

조금 있으니 문에 무언가 부딪히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난다. 상상하건대 봉투가 한 바퀴 굴러서 엉덩이로 문을 때리는 것임에 틀림없다.

피식 웃으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가면 두 아이가 벌러덩 누워 서로 만져달라고 하면서 집사를 반긴다.

"안녕! 잘 잤니? 봉투, 봉달아!"

 

 

 

 

 

 


서로 길들여진다는 것

우리 봉달이는 엄마의 손길을 좋아한다.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느긋하게 '여기저기 다 만져주세요.'하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다.

처음에는 봉달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쓰다듬기 시작했는데 점점 자기가 느낌이 좋은 부분으로 머리를 움직이며 계속 만져달라고 한다.

봉달이는 순간을 제대로 즐기는 아이라 자기가 원할 때까지 만져주기를 좋아한다. 원래는 엄마가 쓰다듬어 주고 싶을 때까지만 하고 끝내려 했는데...

시작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도 끝은 봉달이 마음.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고 있다.
사람과 고양이 사이도.
사람과 사람 사이도.

 

 

 

 

 

 

 


분명 봉달이를 그렸는데 웬 부엉이가...

마카로 채색하는 그림으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섬세한 그림보다는 단순하고 귀 여운 그림을 빨리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작용했다. 

그러나 빠를 거라고 생각하는 지름길에는 부작용이 있다. 결국 쉽고 빠른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도 알게 된다.

분명 광각렌즈로 찍은 것 같은 귀여운 뽕주둥이 봉달이를 그리려 했는데 완성하고 나니 웬 부엉이 한 마리가 쳐다보고 있다. '나 그린 거 맞아?"하고.

이 그림을 뺄까 고민을 한다. 그래도 잘 그렸든 못 그렸든 다 내 새끼들. 처음부터 잘 그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들 부엉이인 척하는 고양이 몇 마리씩 계속 그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겠지.

잘 그렸다고 느끼는 그림이나 못 그린 그림이나 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 그림이 그렇다.

 

 

 

 

 

 

 


봉투 이야기

우리 집 둘째 (인간 누나가 첫째)이자 가장 착하고 순한 성품을 가진 아이. 괜히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궁둥이 한 번 더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아이. 뭔가 생긴 모습이 '프로억울러'의 향기를 풍기는 하얀 양말을 신은 아이.

봉투는 입양 공고에 나온 사진에서도 하소연하는 듯한 눈망울을 하고 있다. 꼭 데려와야 할 것 같은 애틋한 모성애를 자극하는 아가였다. 세상 착한 얼굴과 작은 몸으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이는 코숏(코리아숏헤어) 중 턱시도에 속한다. 원래 턱시도를 입은 봉투 같은 아이들은 동네북이라고 불릴 정도로 착하고 순해서 여기저기 치인다고 아니 양보하고 산다고 한다. 그런데 지켜보니 정말 그 해석은 정확하다. 자기 동생인 봉달이보다 2kg이나 더 나가는데도 허구한 날 맞고 산다. 동생이 까불고 때리는데 그냥 맞아주는 게 편한가 보다. 벌써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깨달았으니 고양이 철학자임이 분명...

 

 

 

 

 

 

 


하트가 하트를 만들 때

sns에서 봤던 동영상에서 그러더라.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은?'

답은 '귀엽습니다' 란다.

이 엉뚱한 대답이 얼마나 황당하면서도 또 정확한 답인지 집사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그냥 보기만 해도 하트가 뽕뽕 나온다.

이 귀여운 아가가 자는 모습을 가만히 보니 손 모양 아니 발 모양이 하트.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은?'

'하트가 집사의 눈과 마음에서 수시로 나오고, 운이
좋으면 하트모양을 실제로 볼 수도 있다.'

고양이는 액체라고도 하던데 볼 때마다 신기한 자세를 보여주니 맞는 말 같다.

갑자기 뻣뻣한 집사는 어쩌나 싶다.

뭘 어째? 생긴 데로 뻣뻣하게 살아야지.

그래도 마음은 액체이고 싶다. 담기는 그릇 모양에 따라 맞춰서 변할 수 있는.

 

 

 

 

 

 

 


한 뼘 거리에 네가 있어

따뜻한 봄날 졸고 있는 봉투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준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아이를 보니 녀석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너희는 이미 알고 있나 보다.

오늘도 우리는
한 뼘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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