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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에세이] 인생후기 : 임상간호사 퇴사후기, 소정

강다방 2025. 1. 2. 16:40

 

 

 

 

 

독립출판물, 에세이
인생후기 : 임상간호사 퇴사후기
 

제목 : 인생후기 : 임상간호사 퇴사후기
저자 : 소정
펴낸곳 : -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92쪽
크기 : 120x170mm
가격 : 8,000원
발행일 : 2023년 6월 1일
ISBN : 
 

강다방에 오시는 간호사분들이 한 번씩 꼭 펼쳐보는 책 🧑‍⚕️ 간호사라는 직업을 싫어하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어느 간호사의 퇴사 일기다. 간호사는 많으니 한 명 퇴사해도 상관없는(?), 퇴사해도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간호사의 뒷담화가 가득한 간호학과 필독 도서. 퇴사할 용기가 필요할 때 읽으면 더욱 좋다.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so_oj/

 

 

 

 

 

 

인생후기 : 임상간호사 퇴사후기
사표 병원 그만두겟습니다 🏥
소정 지음

 

 

 

 

 

 

 

소정

인생 26년차.
간호사가 싫어진 듯하지만, 사실은 좋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의 퇴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퇴사할 용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instagram / hso_oj

 

 

 

 

 

 


차례

part.1 <퇴사할 거면 빨리 말해, 퇴사해도 돼. 간호사는 많아.> 10
- 나를 힐링시키지 못한 제주 12
- 그럼에도 불구하고 14
- 퇴사할게요: 퇴사면담 전, 퇴사면담 17

part.2 <갑자기 퇴사? 왜 하고 싶은데?> 24
- 내가 퇴사하는 이유: 퇴사면담 후 26

part.3 <다음 할 일은 생각해둔 거 있어?>
-일단 놀려고요

 

 

 

 

 

 

알림

이 책의 저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종합병원 마취실에서 근무했습니다. 만 2년, 햇수로 3년 동안 겪은 임상경험의 후기를 잊지 않고자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며,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인생의 조각들을 모아 또 글을 쓸지 모르니 열심히 살아가 야겠습니다.

이 직업이 생소한 분들에게 이해를 돕고자 주석*을 표시 해 두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정리된 주석을 참고해주세요.

 

 

 

 

 

 

 


교수님은 요즘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많이 (외래진료 보러) 내려온다고 안타깝다고 하셨다.

"거의 이 나이대는 스트레스성이고, 규칙적인 식사, 천천히 먹고 소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해요. 3교대 근무라 커피 매일 마시죠? 끊으면 좋지만 줄이세요."

그 순간 교수님 모니터 앞에 놓인 커피를 봤고 눈이 마주쳐 한바탕 웃었다.

"교수님도 마시면서....
근무하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약을......”
"알죠. 지금도 일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고 밥을 편히 먹을 날이 없죠? 약 좀 드릴게요."

약은 외래를 자주 보러오진 못해서 3주 치로, 끼니를 3끼 다 챙겨 먹진 못하니 하루 2번으로, 빈속에 먹으면 속...

 

 

 

 

 

 

 


15. 태움*은 현재진행형

모든 게 발전이 안 되지만 태움만은 발전되었다.
예전 같은 육체적 태움이 아닌 정신적으로 태움으로. 이런 것들을 태움으로 칭하면 '겨우 그런거가지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이 얼마나 지옥인지 모른다.

일 계속 주기, 환자/보호자 앞에서 핀잔주기, 인계 물고 늘어지기, 한가지 트집 잡아서 종일 갈구기, 듀티 안 좋게 주기, 뒷담인 척 앞담, 자기 기분 나쁘면 이유 없이 성질내기 등등 덕분에 일하는 내내 나도 감정이 전염되고 기복이 심해진다.

 

 

 

 

 

 


그러니까 10년차 간호사들도 (일을) 버거워하는 걸 보면서 나는 이 일을 10년 동안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다들 드는 것 같아요

작년에 정말 우리가 힘들었긴 했지만 우리 현장이 좀 더 바뀔 수 있겠다는 기대를 사실 했어요 대구 집단감염 사태 때 정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간호사들한테 불가능은 없고 하면 해 (간호사) 대체할 수 있는 소모품이고 못하겠어? 그러면 신규 간호사 뽑으면 돼 저임금 간호사 뽑으면 돼

해마다 취업이 잘되는 간호대는 정원이 풀로 차니까 간호사를 조금만 쓰자 최소한으로 쓰자 이런 시장의 논리가 간호사를 지금 여기로 여기까지 몬 게 아닌가 싶습니다

 

 

 

 

 

 

 

 


퇴사 면담 후

퇴사 면담을 하고 퇴근하는 길이 잊히지 않는다. 나이트가 끝나고 몽롱한 상태에서 내 이야기를 끝마치고 홀가분하게 병원 로비를 지나 나왔을 때 햇볕은 너무 따뜻했고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병원을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벗어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을 때 오늘 날씨가 나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아, 면담하길 잘했다!"

 

 

 

 

 

 

 


- 저도 알아요

이곳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다. 퇴사하는 사람의 앞날을 응원하고 축하해주지도 못할망정 그만둘 사람이 감사함을 표하는 선물을 부서원들에게 돌리고 나간다. 정말 근무하는 동안 함께 도우며 뛴 시간이 감사해서, 헤어짐이 아쉬워서 인사를 드리는 목적으로라면 줄 사람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누군가는 어떤 선물이든 곱게 받지는 않고 값을 매기며 평가도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사회생활이라 생각하고 한 분씩 인사를 하며 마음을 전달했다. 이 시간이 지금 돌이켜보니 좋은 점은 퇴사 후에도 이어질 인연인지, 아닌지 판가름이 났다. 진심으로 나의 앞날을 응원해주고 아쉬움을 표해 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끝까지 남아 임상을 지키는 그들에게도 꼭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지금 너무나 지쳐있고 포기하고 싶은 당신에게

보통 간호사의 시작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반들이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이 직업이 인생의 첫 목표이자 간호사 면허증만 보고 달려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치열하게 20대 초반을 보낸 당신이 임상을 그만둔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이 당신을 위한 위로, 핑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비슷한 환경을 겪으며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부족하고 못나서가 아니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고문은 스스로에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의 젊음은 그 어느 것과도 못 바꿀 만큼 소중하다. 내 젊음을 내가 제일 아껴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나는 이것을 깨닫는 데 3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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