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권을 선정해 파는 서점에 다녀왔다. 생긴 지는 아직 1년이 채 안 되었고, 책방에 있는 책의 종류는 5-6종, 전체 도서도 20권이 돼 보이지 않았다.
책방을 운영하면서부터 여행을 가면 책방에 들르고 책을 한 권씩 사 오곤 한다. 그런데 이 책방은 책의 종류가 많지 않았고, 매월 선정한 책의 주제 역시 꽤나 파격적이고 급진적이라 마땅히 사고 싶은 책이 없었다. 그래서 책방 사장님께 책방 한편에 숨겨있는(?) 판매할 것 같지 않지만 흥미있어보이는 책을 판매하냐고 여쭤봤다.
1시간 가까이 책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매월 어떻게 책이 선정되는지, 책과 함께 어떤 전시를 하는지,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등에 대해 듣고 나니 이 책도 저 책도 사고 싶어졌다. 책이 많지 않다며 어떤 분들은 그냥 나가는 분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강다방에게는 그 어떤 책방보다 책방다운 책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다방은 몇 달 전, 강원도에서 인증하는 지역 서점 인증제를 신청했다. 당연히 통과될 거라 생각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결과는 서점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겉모습이 책방 같지 않고, 책 말고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한동안 책방이란 무엇일까, 강다방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하는지 고민했다.
그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 달에 1권을 선정해 판매하는 책방은 책의 종류도 10종이 안되고 책을 파는 공간은 극히 일부라 책방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강다방에게는 그 어떠한 곳보다 책방다운 곳이었고, 멋진 서점이었다. 책은 결국 수단인게 아닐까? 지자체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책방이 아닐 수 있고, 누군가는 책이 너무 적어 실망할 수 있겠지만, 강다방이 가야 할 길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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