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강원도의 힘, 정선 태백 여행 1일차
강다방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강릉시 아래쪽에는 정선과 태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씨 좋은 날, 강다방은 정선과 태백에 다녀왔습니다. 정선과 태백에 가는 법은 버스나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강다방은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강릉역으로 갔습니다. 강릉역은 과거 청량리에서 출발한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작은(?) 역이었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루며 새롭게 건물을 지었고 현재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KTX가 정차하는 역이 되었습니다.
강릉역
정선은 크게 정선읍과 고한/사북읍으로 나뉩니다. 정선읍에는 정선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위치해있고, 사북/고한읍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강원랜드가 위치해있습니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웠을 때는 정선읍으로 먼저 이동하여 정선 아리랑 공연을 구경한 뒤, 사북이나 고한으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선읍에서 사북/고한 읍으로 이동하는 교통편(버스로 약 1시간 소요, 약 25km)이 많지 않았고, 시간 역시 충분하지 않아 정선읍은 건너뛰고 바로 사북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릉역 ▶ 사북역
1일 6회 운행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요금 8,100원
무궁화호 기차 시간표
04:28 ▶ 06:51
06:48 ▶ 09:04
08:13 ▶ 10:33
10:00 ▶ 12:27
14:10 ▶ 16:26
16:23 ▶ 18:45
정선군,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A0%95%EC%84%A0%EA%B5%B0
정선군,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A0%95%EC%84%A0%EA%B5%B0
정선군청 정선관광
http://www.jeongseon.go.kr/tour
강릉에서 정선으로 가는 기차는 태백선으로 무궁화호만 운행됩니다. 강릉에서 평창을 거쳐 서울로 가는 강릉선 KTX는 정선을 거치지 않습니다. 강릉에서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면 동해와 태백, 정선, 제천, 원주를 거쳐 청량리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약 6시간이 걸리지만, 창문 밖으로 농촌, 산촌, 어촌, 도시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열차입니다. 아래 지도에는 업데이트 되지 않았지만 올해 3월에는 KTX가 동해역으로도 운행 될 예정입니다.
전국철도노선도
지도 제작 http://g-rapid.kr
강릉 시내를 벗어나자 보이는 농촌의 들판
그리고 뒤이어 나타나는 바다. 바다 풍경이 끝난 뒤, 곧이어 산골 풍경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날이 어두워져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강릉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온 사북역은 아담하고 한산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육교나 지하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철길을 건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게 아닌 것일 수 있습니다.
사북역 열차 시간표
상행(청량리행)
사북역 ▶ 청량리역
06:52 ▶ 10:21
09:05 ▶ 12:42
10:34 ▶ 13:54
12:28 ▶15:47
18:46 ▶ 22:18
하행(강릉행)
사북역 ▶ 강릉역
02:37 ▶ 04:59
10:54 ▶ 13:19
13:09 ▶ 15:42
17:53 ▶ 20:27
19:56 ▶ 22:17
사북역 열차 운임표
청량리 14,000원
원주 8,100원
제천 6,000원
태백 2,600원
동해 5,200원
강릉 8,100원
사북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북의 첫느낌은 조금 무서웠습니다. 산 속 한 가운데 고층 모텔들이 즐비했고 역 앞 주차장에는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주차되어있었습니다... 거리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한산했습니다.
사북읍에는 강다방이 위치한 주문진에도 없는 1금융권 은행 신한은행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카지노가 있다보니 사북읍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지노가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오늘 묵을 게스트하우스는 미르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사북역에서 걸어서 5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 분위기의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미르 게스트하우스 이용 안내
도미토리 1인 1박 2만원 (성수기 3만원)
입실 14시 이후, 퇴실 11시 이전
세탁기 이용 3천원
소등시간 23시
숙소에 짐을 놔두고 저녁을 먹으러 길을 나섭니다. 사북역 근처에 있는 순대국집입니다. 저는 뭘 먹어야할지 모를 때, 보통 순대국집에 가는 편입니다. 순대국은 언제나 무난하고 푸짐하고 맛있기(?) 때문이죠!
인삼주로 도배되어있는 강렬한 내부 인테리어
사북역 주변 물가는 근처에 카지노가 있어서인지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정작 저녁으로 먹었던 국밥 사진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녁을 먹고 정선에 온 목적, 강원랜드로 향합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하이원 리조트 내부에 있으며 사북역과 고한역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셔틀버스 타는 길에 붙어있는 대출 광고 ㄷㄷㄷ
사북역 앞에는 과거 탄광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동상을 세워놓은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정선과 태백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상징하는 수많은 탄광이 있던 도시입니다. 하지만 산업 구조와 정부 정책의 변화로 수많은 탄광이 문을 닫게되고, 1975년 13만까지 증가했던 정선군 인구는 2019년 3.7만으로 줄어듭니다. 정선과 태백을 여행하면서 과거 번영했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 신기했고, 그 흔적들이 지금은 생기를 잃은채로 방치되어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무료 셔틀버스 탑승 장소, 승강장 위치
https://kangwonland.high1.com/www/contents.do?key=1822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무료 셔틀버스 시간표
https://kangwonland.high1.com/www/contents.do?key=2075
셔틀버스가 올 시간이 다가오자 텅빈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카지노에 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했는데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서로가 아는 사이인지,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몇 개월만에 처음 오는 거다, 돈을 다 잃는다해도 집에 돌아갈 수 있게 꼭 몇 만원은 남겨둬야 한다 등 카지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저 역시 이성을 잃고 카지노에 중독되지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무시무시한 포스터
카지노 입구 앞 반들거리는 대리석 바닥과 삐까뻔쩍한 조명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카지노는 아침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되며,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또한 카지노 입장권을 구매하면 당월, 전월 등 몇 번이나 카지노에 방문했는지 기록이 나오며, 일정 횟수를 초과하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카지노 입장권은 현금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며, 현금이 없을 경우 내부에 설치된 ATM에서 돈을 인출 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시간 : 10:00~04:00
입장료 9,000원
* 현금만 가능, 입구 옆에 ATM 존재하여 현금 인출 그낭
* 신분증 필수
강원랜드,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0%95%EC%9B%90%EB%9E%9C%EB%93%9C
카지노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 지점 이후, 카지노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했습니다. TV나 영화에 나오는 카지노와 달리 카지노 안에는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천장에는 30cm 간격으로 CCTV가 설치되어있었고, 사람들의 침묵 속에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와 밝게 빛나는 불빛으로 시간이 멈춘 공간 같이 느껴졌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들은 무표정했고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카지노 안에는 콜라와 사이다, 환타, 매실, 사과, 오렌지, 커피 등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입장료 뽕 뽑겠다는 생각에 음료를 종류별로 훌쩍훌쩍 마셨는데... 그냥 카지노에 입장하지 않고 밖에서 사먹는게 훨씬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카지노 한편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가격은 최저 2만원부터로 공항에 있는 음식점보다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했던 게임은 슬롯머신이었는데 한 번에 큰 금액을 걸어야 돈을 딸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돈을 모두 잃고 난 뒤 배우게 되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기 위해(된다면 좋겠지만) 카지노에 간 것이 아니라, 한 번 쯤 어떤 곳인지 경험해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입장 전 미리 잃어도 부담없는 금액 1만원을 한도로 정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만원은 50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돈을 잃고 나니... 게임의 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역시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뭐 다음번에 카지노에 가게 된다면 오늘보다는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 벌 생각은 아예 접어두고 카지노에 있는 사람들과 게임을 구경했습니다. 남들 하는 게임 구경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처음에는 1시간만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2-3시간이 지나 겨우 카지노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에서는 1천원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100 크레딧으로 단위를 바꿔서 표현합니다. 그래서 1천원이 1백원으로, 1만원이 1천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돈을 잃어도 1백원, 1천원을 잃은 것 처럼 느껴집니다.
카지노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고 중독적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카지노에서 1만원이 50원이 되었고 입장료 9천원까지 포함한다면, 카지노에서 총 18,950원의 손해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큰 돈을 잃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히려 큰 돈을 벌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돈을 잃고... 터벅터벅(?) 카지노를 빠져나와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위 사진의 시간표는 매번 변경되니 사전에 셔틀버스 시간을 확인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한 밤중이었지만 카지노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밝은 불빛과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로 낮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낮이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오니 황량하고 어두운 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사북읍내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대출 명함과 콤프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콤프란 강원랜드에서 돈을 잃고나면(?) 지급하는 마일리지 제도입니다. 콤프를 가지고 강원랜드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미국을 가본 적은 없지만, 강원랜드가 위치한 사북역 주변은 라스베이거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밝았던 카지노 밖은 어둡고 한산했습니다. 거리 한편에 위치한 광부 동상과 거리의 술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참 허무하고 쓸쓸했습니다. 카지노는 무서운 곳이지만 참 매력적인 곳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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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중소형마트 도보 30초
- 주문진 버스터미널 도보 5분
- 주문진 방사제 (도깨비 촬영장) 도보 10분
- 주문진 수산시장 도보 15분
- 주문진 해수욕장 (방탄소년단 YNWA 앨범 자켓 버스정류장) 시내버스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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