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일기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을 시작하게 된 이유

강다방 2025. 12. 31. 18:07

 
 



 
[2026 강릉 책방지기들의 편지] 책방을 시작하게 된 이유
 
 
3년 전, 강릉에 있는 다른 책방과 함께 지금과 같은 질문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여진 글로 『서점으로 원하는 삶을 이루었냐고 물으신다면』이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전설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때 편지를 주고받았던 네 곳의 책방 중 한 곳은 문을 닫았고, 한 곳은 아주 잘 나가서 이제 이런 프로젝트는 참여하지 않는 책방이 되었습니다. (OO서림 사장님 보고 계시죠?) 마지막 남은 한 곳은 만나면 늘 먹고 노는 이야기만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계속 서점을 운영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였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편지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하다, 3년 전 적었던 글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오늘은 책방 쉬는 날인데, 근처 카페에서 책방 일을 했습니다. 재고가 없는 책들은 재입고 요청을 하고, 입점 신청을 해주신 작가 분들에게도 답변을 드렸습니다. 책방을 하기 전에는 우아하게 커피 한 잔과 함께 책 읽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가끔은 쉬는 날에도 일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뭐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서점으로 원하는 삶을 이루었냐고 물으신다면』, 8쪽 중

글을 읽으며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금 시간은 밤 9시 50분. 서점 영업시간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지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웃기기도, 한편으로는 슬프고 또 다행스럽습니다. 사람과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요즘 들어 거울을 보면, 거울 속 늙어버린 제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오늘과 같은 야근이 노화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뉴스 기사에서 인간의 DNA에 기록된 자연 수명은 38년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제가 38살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넘었는지 알려드리진 않겠지만 (엣헴?!) 30대를 지나며 어쩜 옛날에 태어났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텐데, 지금 순간을 덤으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방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고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지식이 필요할 때, 도서관에 가서 관련 분야 책을 잔뜩 꺼내 읽고 나면 대략적인 감이 생겼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인생이 힘들 때, 소설 속의 인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힘든 인생도 다른 이가 봤을 때 별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다른 이들도 같은 걸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 서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을 한 달 남긴 요즘, 시간의 유한함을 더욱 느낍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얼마나 더 영업할 수 있을까요. 오래 해봤자 고작 몇십 년이겠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에 강다방 이야기공장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모두 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인생을 살며 무엇보다 여러분도 저도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책방을 시작하기 전, 최종 결심을 하고 만든 한 장짜리 사업계획서 마지막 문장을 이곳에도 남기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무엇보다 행복하기. 한 번 뿐인 인생.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
 
 
 
깨북 책방지기의 편지
https://m.blog.naver.com/4get/224116238199

1 서점을 시작하게 된 이유

일상에서 유쾌한 반란 일상에서의 보편적 현상이 종종 가슴 벅찬 감정과 잊을 수 없는 일로 돌아오는 순간...

blog.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