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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시집] 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 이정윤

강다방 2024. 7. 16. 12:30

 

 

 

 

독립출판물, 시집
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 이정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고, 그림책 <사랑하는 모양>을 낸 정신승리학과 전문의 이정윤 작가의 두번째 책. 신선하고 파격적인(?) 내용 시가 들어있다. 다음부터 사용하려는 작가명 김아침에 대한 이유와 의미도 책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제목 : 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
저자 : 이정윤
펴낸곳 : 탈출판사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80쪽
크기 : 127x205mm
가격 : 12,000원
발행일 : 2023년 10월 30일
ISBN : 979-11-980385-8-6 (93810)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ima_chim/

출판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c.publish/

 

 

 

 

 

 


이정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고 저서로 그림책 <사랑하는 모양>이 있다. 퍼포먼스, 설치, 평면 등 다양한 매체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부터 작가명으로 김아침을 사용할까 생각 중이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양 옆의 보호손잡이를 꼭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시인의 말

1부
문제 13
콧물 참기 14
노란 노력 15
쉬운 슬픔 17
생각이 넘치는 햇살아파트 주민들 18
땅 사람 20
항상 깨끗한 것들 21
ᄌᄉ 22
ᄌᄋᄋᄒ 23
현대판 흥부가(sinner ver.) 24
갤러리와 극장의 이야기 26
한국인 김아침 27
횡단보도에 택배가 떨어져 있다 28
우산 29

 

 

 

 

 

 


노른자가 터지는 밤 66
선언문 68
2막-한달 뒤 69
유서 71
국화실종사건 73
구인: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도와드리면 됩니다 74
발목 잡지 않아서 발목 잡기 75

부록
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회개하는 법 76
사랑 불량자의 삶 - 정신승리학과 전문의 이정윤 79

 

 

 

 

 


문제

<보기>
( )이(가) 성공하기 위해선 마음과 용기, 특정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당연하지만 마음만 있다면 그것은 실행할 수 없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용기가 차올랐을때 눈 질끈 감고 실행해야한다.

( )이(가) 성공하기 위해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계획해
놓아야 한다. 결과는 실패 혹은 성공, 중간은 없다. 실패에 따른 책임, 수치심, 불편해지는 관계들은 전부 본인 몫이다.

( )에 들어갈 단어는?

① 고백
② 자살
③ 이별 선고
④ 산책
⑤ 결혼
⑥ 무단 침입
⑦ 깜짝 이벤트
⑧ 시위
⑨ 소풍
⑩ 젖은 휴지 되기
⑪ 발표
⑫ 불장난
⑬ 마침표 찍기
⑭ 쌩쇼
⑮ 자백

 

 

 

 

 

 


콧물 참기

그녀는 울음을 잘 참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을 잘 참는 것이었다. 눈물은 눈에 힘을 주면 되지만 콧물은 코에 힘을 줘봤자 콧구멍만 넓어져 콧물이 나올 길만 넓힌다. 눈물은 손으로 닦아도 괜찮은데 콧물은 손으로 닦으면 오염된 손이 된다. 옷소매에 콧물이 마른 자국은 허옇게 티가 난다. '훌쩍이며 울다'에서 '훌쩍'은 콧물이 담당하는데... 억울하다 콧물이 눈물보다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게. 그래서 그녀는 콧물을 모아서 눈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휴지와 콧구멍 사이에 늘어진 모양새로 길고 어딘가 끈적한 눈물을. 조용히 증발하기보다 자신이 있었던 자리를 꾸역꾸역 티 내는 눈물을.

 

 

 

 

 

 


쉬운 슬픔

자판에서 sad를 쓸때는 너무 쉽다
왼쪽부터 asdf이런 순으로 있어서
기준 s 에서 왼쪽오른쪽 한칸씩만 왔다갔다 하면 된다

중간 왼오 중간 왼오
슬퍼 슬퍼
그리고 슬퍼

자 너무 쉽죠? 다시 한번 가볼게요
원 투 쓰리 포 파입식 세븐 에잇

 

 

 

 

 

 

 

 

 


얘들아 그런 거 그만하자

미미미미하는 미술
미술하는 me
미술미술미술하는 me술
me술미술me술하는

me는
술 못해
미술도

그러니까 이런 거 하자

 

 

 

 

 

 

 


사랑 불량자의 삶
정신승리학과 전문의 이정윤

피가 배어 나온다. 주변부의 살을 눌러 짜내 본다. 물감을 섞어 만든 빨강의 한 지점이 아닌 그 자체로 완벽하고 조정 불가능한 빨강. 피는 그 선명한 붉음을 갖고 있을 때에만 순수함을 상징한다. 희석되어 옅어져도 안되고 다른 색과 섞여도 안되고 시간이 흘러 색이 진해져도 순수함을 상징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피는 흐른지 2000년이 넘었는데도 절대 갈색으로 떠올리지 않는다. 예수님은 모두를 사랑한다고 했고 대부분의 하트는 빨갛다.

무언가를 제대로 사랑해본 적은 있나? 일편단심인 사랑을 생각해 보면 반려견 보보에게 가능한 것 같다. 근데 보보가 방에 토를 하면 싫다. 아침에 자는데 밖에 사람이 돌아다녀서 계속 짖어대면 때리고 싶다. 실제로 너무 짜증나서 때린 적도 있다. 나도 조건적으로 사랑하는데 무엇을 바라나. 애초에 무한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히 제한적이거나 유한한 사랑은 가능하다. 친구를 아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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