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62

주의! 깨지거나 넘치기 쉬움

주의! 깨지거나 넘치기 쉬움 글쓰기 모임에서 책으로 만들 매월 한 편의 글을 쓰기로 했지만, 그달을 모두 보내고 지난달을 되돌아보는 글을 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몇 년 만에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장기 여행을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문을 닫았을 때 줄어드는 수입 등이 걱정되었지만, 그런 걱정과 불안함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 그래서 용기를 내 일주일간 문을 닫고 대만에 다녀왔다. 대만을 여행하는 동안 책방 여러 곳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책방에 가면 뭐라도 하나씩 사 오는 편인데, 대만에서는 귀국할 때 탑승할 비행기 짐 무게 제한도 있어 대부분의 책방에서 책을 사지 않았다. 책을 사도 읽을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내가 손님이 되..

모든 사람이 너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

모든 사람이 너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 그리고 너 역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어 퇴근 시간을 훌쩍 지난, 밤 9시. 나는 왜 쉬는 날인데도 매장에 나와 있는 것일까? 그것도 밤늦게까지 집에 가지 않고서. 오늘은 저녁을 먹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아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렇구나. 그럼 그렇지...?) 늦은 밤 뭐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오늘은 강다방에 나와 문을 수리했다. 몇 달 전 부터 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는데 뜨거운 물 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오늘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문을 수리하러 와주신 사장님은 투머치토커였다. 문을 다 고쳐주고 난 뒤, 한참을 떠들다 가셨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참 ..

어차피 세상은 멸망하고 우리는 결국 사라질 텐데

어차피 세상은 멸망하고 우리는 결국 사라질 텐데 한 해가 바뀌고 1월 1일이 된다고 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어제의 나는 현재의 내가 되고, 현재의 나는 다시 미래의 내가 된다. 어제의 나와 미래의 나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 새해 계획을 세우고 덕담을 주고받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새해가 되어도 바뀌는 것은 없는데 사람들을 왜 저렇게 유난인지 싶었다. 열역학 제2 법칙에 따르면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엔트로피란 쉽게 말해 자연계에 있는 변화, 모든 것은 무질서한 상태로 증가한다는 개념이다. 새해 다짐했던 계획들은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고, 깨끗하게 정리했던 집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질러지는 것처럼 엔트로피에 의하..

언젠가 우리 모두 맞이 할 것 앞에 서서

사진: Unsplash의Bram Naus 마을공동체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어르신 한 분이 평소 들어가지 않고 굳게 닫혀있던 방에 들어갔다. 방에서 옛날 사진들을 꺼내왔다. 20년 전 젊었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죽었어, 이 사람도 죽었어라고 이야기하셨다. 나에게는 죽음이 아직 어렵고 진지한 단어인데 어르신에게는 점심, 산책, 커피와 같은 일상 단어처럼 이야기해 놀랐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우리는 조금 빠르고 늦을 순 있어도 누구나 다 죽는 거였지. 미루고 미루다 한 해가 모두 가기 전, 건강 검진을 받았다. 회사 다닐 때는 이것저것 항목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보니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

완벽하지 않을거란 믿음

사진: Unsplash의Valentin Antonini 해야 할 것들을 빼곡하게 적은 메모지를 잃어버렸다. 메모지를 찾으려 여기저기 뒤져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 몇 개는 생각났고, 대부분은 생각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될 텐데 어떻게 하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메모지에 적혀있던 것들은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이었을 사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지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해야 할 일들을, 일주일이 지나도 다 하지 못할 것들을 빼곡하게 적어놓고 바쁘다는 착각과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기만족을 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누군가 메모지를 발견해 읽으면 창피할 텐데 큰일이다...

무질서한 세상에 맞서는 방법

사진: Unsplash의Alexander Grey 무질서한 세상에 맞서는 방법 가을의 시작 입추가 되었다. 신기하게도 어제까지만 해도 무척 더웠는데, 며칠 뒤에 올 태풍 때문인지 아님 가을의 시작을 알기는 절기가 되어서인지 밤이 제법 선선해졌다. 친구가 대만을 여행하고 다녀 온 뒤, 선물로 준 맥주 한 캔도 땄다. 대만 맥주는 나중에 특별한 날 먹어으려고 놔뒀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 선물은 받은 건 작년 추운 겨울이었고, 지금은 해가 바뀌어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캔 맥주처럼 소중해서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놓아뒀다 오히려 망가지고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며칠 전에는 아시는 분의 부탁을 받아 에어비앤비 집 청소를 하고 왔다. 투숙객이 사용한 수건과 이불을 세탁기에 돌리고..

출근길 카페

사진: Unsplash의kayleigh harrington 출근길 카페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집에 나와 카페에 들렸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출근 전 근처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나도 몇 분 뒤면 출근해야하는 같은 처지이지만 출근 전의 잠깐의 여유가 참 좋았다. 그 찰나의 순간이 가기 싫은 회사를 갈 수 있게 해준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글쓰기용 패드를 구매했다. 패드를 구매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오랜만에 켠 패드는 하도 사용하지 않아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패드에 글을 기록하는 메모장을 켜보니 가장 최근 글이 올해 1월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출근 전 카페에 들려 패드를 켜 글을..

게스트하우스라는 우주

사진: Unsplash의Aldebaran S 게스트하우스라는 우주 게스트하우스 영업을 종료한지 3년이 지났다. 게스트하우스를 그만두면 뭘 해야할지 고민하던 나는, 회사에 취업했고 다시 회사를 나와 지금은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그만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다른 곳으로 떠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게스트하우스를 했던 강릉에 지금도 계속 머물고 있다. 2년마다 새로운 지역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옮겨다니려 했다. 2년 동안 강원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했다면, 2년 뒤에는 경상도, 또 2년 뒤에는 전라도로 옮기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강릉을 떠나지 못 했고 지금은 강릉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 3년 넘게..

우리가 어두워질 때 알게 되는 것들

우리가 어두워질 때 알게 되는 것들 새벽 수영을 하고 원래 영업시간보다 일찍 강다방에 도착해 근처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그런데 밥을 먹다 그만 탈이 났다. 몸이 으슬스을해졌고 허리가 지끈지끈했다. 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안 하던 자세,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 몸이 놀랐던 것 같다. 가게 문을 닫고 쉴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손님이 없으면 가게 카운터에 좀 엎드려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유독 오래 머무는 분들이 많았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책방 문을 열어 놓은 채 근처에 주차해 놓은 차에 들어가 낮잠을 잤다. 연락처 하나를 남겨두고 뭐 필요하면 연락이 오겠지하고 차에서 휴식을 가졌다. 해야할 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차에 누워 자고 깨기를 반복하는데 문득 하늘이 보였다. 푸른 ..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 거예요

새벽 수영을 다니고 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지 1달이 되었는데, 일부러 주변에 수영 배운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말은 여기저기 실컷해놨는데 하루 이틀 가고 안 나가는 사람이 되는게 싫었다. 그래서 한 달이 지난 지금 드디어 수영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한다. 최근 강다방의 눈이 쾡했던 이유는 바로 수영, 평소와 달라진 생활 패턴 때문일 것이다. 수영을 한 뒤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7시 수업을 신청했고, 수업에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매번 늦는건 비밀이다)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춰야 한다. 평소 같았으면 잠을 자고 있을 새벽 시간에도 수영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수영 끝나고 일하기 전, 1-2시간의 여유가 참 행복하고 소중하다. 표지가 예뻐 책을..

도망치는 삶과 버티는 삶

사진: Unsplash의Clint Patterson 도망치는 삶과 버티는 삶 회사를 다닐 때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 가득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한 뒤, 심야 할증이 붙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때 문득, 나의 미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잘 해봐야 늦은 밤까지 눈이 충혈된 상태로 일하고 있는 선배가 되겠구나. 내 미래가 그런 모습이 되지 않길 바랬다. 그래서 약 2년을 못 채우고 회사를 나왔다. 학교를 다닐 때도 휴학을 많이 했다. 군대에 가기 위해 휴학을 했고, 제대 후에는 워킹홀리데이를 핑계로 한 번 더 휴학했다. 그래서 내 대학 생활은 하나로 쭉 이어진 기억이 아니라 중간중간이 끊겨있다. 당시에는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쭉 학교를 다니다 졸업하는 친구들을 보고 따분하고..

돈의 슬픔과 기쁨

사진: Unsplash의Brett Jordan 돈의 슬픔과 기쁨 그날은 유독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마다 밝게 인사를 받아줬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꼭 무언가를 구매했고 매출도 평소보다 높았다. 그래서 신이 났고 즐거웠다. 반면 어떤 날은 유독 손님들의 반응이 냉담할 때가 있다.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계속해서 인사가 씹히고, 어떤 손님은 화장실만 사용하고 나갔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때는 손님들을 따라 냉담해지고 날카로워진다. 통장 잔고가 넉넉하다면 나는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을까?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오후 1시가 넘어 겨우 도시락을 열었는데 한두 숟가락을 뜨고 난 뒤에 또 다시 손님이 들어왔다. 어쩌다보니 밥 한 숟가락을 뜬 뒤, 한 시간, 두 시간이 넘어 점심을 ..

다정함을 잃지 않기

사진: Unsplash의Aaron Burden 아침으로 맥모닝을 먹고, 점심으로는 돈까스를 먹었다. 뱃속과 혈관을 기름으로 채웠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평소 가보려 했던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고 오늘은 쉬는 날인데 책방에 출근해 내일 다시 시작될 한 주의 영업 준비를 했다. 손님이 들어왔다. 꽤 오랜 시간 매장을 구경하셔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 했지만, 든든한 배 때문인지 혈관에 돌고 있는 기름 때문인지 기분이 좋다. 창문 너머로는 일기 예보에 없던 눈발이 날렸다. 예상치 못한 눈발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기차를 타고 전국을 한 바퀴 도는 여행한 적이 있다. 그 때도 기차 창문 밖으로 눈이 내렸다. 여행은 강원도에서 시작해 서울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모두 거쳐가는..

특별한 편의점

사진 : Unsplash의Chase Yi 강다방 이야기공장 주변에 있던 편의점이 어느 날 문을 닫았다. 나이가 꽤 있으신 중장년 아저씨가 운영하시던 곳이었는데, 강다방이 휴무일을 마치고 출근했더니 매장 내부 선반과 물건들이 모두 사라져있었다. 책을 입고 받을 때 이용하는 편의점 택배를 맡아주는 곳이었고, 종종 도시락이나 김밥을 사기도 했따. 평범한 편의점과 달리 그곳은 편의점 내에서 도시락이나 라면 등을 먹으면 껌을 하나씩 건네주는 곳이었다. 아마 양치질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하게 허기를 떼우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였을 것이다. 그 작은 배려가 참 고맙고 감사했었다. 그런데 편의점이 어떠한 조짐도 없이 한 순간에 갑자기 사라졌다. 돈을 많이 벌어서 편의점을 그만두신건지, 아니면 수지타산이 맞지..

인간에 대한 예의

Photo by Andrew Spencer on Unsplash 인간에 대한 예의 강릉의 인구는 약 21만명이지만, 한 해 관광객 수는 인구의 150만배가 되는 약 3,000만명을 넘는다. 특히 3,000만 관광객은 여름 휴가철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한적했던 강다방 이야기공장도 성수기 때문인지, 입소문이 퍼져서인지 최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손님이 늘다 보니 전보다 마음은 좋아졌지만, 몸이 힘들어지는 걸 느낀다. 특히 혼자 운영하는 매장이다 보니 점심과 저녁을 모두 가게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밥을 먹다 손님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잠시 손님을 응대하고 손님이 나간 뒤 다시 밥을 먹을 먹다 멈추기를 반복하다 보면, 밥을 먹었지만 먹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맛있는 걸 먹는 게 유일한 낙..

쉬어가는 시간

Photo by Wonderlane on Unsplash 쉬어가는 시간 한동안 꽤 바빴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좋게 좋게 이야기해주셔서인지 최근 손님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 (기분 탓인가...) 매달 적자가 나고 존폐를 걱정하다 드디어 흑자 전환을 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 지난달 정산을 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을 보지 않은 상태다. 정산을 하고 나면 한동안 기운이 축 쳐질 걸 알기에 정산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오늘은 지난달 매출 정산을 정리해봐야겠다. 잠시 여유가 생겨 매장 내부를 재단장 했다. 기존에는 책과 상품 소개에 창작자의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었다. 그런데 QR코드를 스캔하는 사람들이 적었고, 오히려 책과 상품을 가리는 등 자리를 차지해 QR코드를 빼버렸..

일희일비

Photo by Lisheng Chang on Unsplash 일희일비 간만에 쓰는 일기. 강다방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일기를 안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처음 마음 먹은 것과 달리 이제는 일주일마다 일기 쓰는 건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 괴로워했겠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한다. 마음이 좀 여유로워졌달까. 이렇게 한 번씩 생각날 때만이라도 일기 쓰는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사람의 마음과 상황은 변한다. 하물며 기계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이 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초심 잃은 강다방의 변명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리듬이 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

자영업자의 휴일

Photo by Johan Godínez on Unsplash 자영업자의 휴일 자영업자들은 휴일에 뭘 할까? '자기가 열고 싶을 때 열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의 휴일은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다. 강다방은 오늘 쉬는 날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일어난 뒤에도 침대에서 계속 뒹굴거리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에 퇴근하기 때문에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 기분도 전환할 겸 직접 요리를 해 아점(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평소 못했던 청소를 하고 깨작 운동을 하고 다시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후가 되어서는 빈둥빈둥거리다 강다방으로 향했다. 오늘은 영업하는 날은 아니지만 평소에 못 했던 에어컨을 청소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

손님을 부르는 주문

Photo by Jay Wennington on Unsplash 손님을 부르는 주문 자영업자들에게는 손님을 부르는 비장의 주문이 있다. 밥을 먹는 것. 밥을 먹는 순간, 어디선가 손님이 등장한다. 입에 음식물이 든 채로 삼키지도 씹지도 못 한 채 우물거리며 손님을 응대한다. 그래서 강다방은 오늘도 손님을 기다리며(?) 매장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들어섰을 때, 무언가를 먹고 있는 강다방을 발견해도 당황하지 마시길 바란다. 끼니를 거르며 일 하고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 화이팅!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Photo by Dan Dennis on Unsplash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가끔은 계산을 틀리는 내가 참 별루다... 그래도... 매출이 생겼다는건... 좋은거야... 매출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거잖아... ^^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종종 계산을 잘못해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매번 나는 바보구나 자책해보지만, 매번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걸 느끼고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해 책과 강릉 기념품도 구매하고 의문의(?) 할인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