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운영/독립서점 출판사 창업 일기

[서점으로] 나를 감동시킨 책방 손님과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강다방 2023. 7. 31. 11:34

 

 

 

사진: UnsplashBelinda Fewings

 

 

 

[서점으로 원하는 삶을 이루었냐고 물으신다면]
나를 감동시킨 책방 손님과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Q.6 깨북의 질문

 

나를 감동시킨 책방 손님과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A.6 강다방 이야기공장의 답변

 

강다방은 정식으로 책방 영업을 시작한지 약 8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오는 게 참 신기했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손님이 오는 게 당연해지고 때로는 고맙지 않은 손님들은 안 왔으면 좋겠다는(?) 못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질문을 듣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초심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편지가 끝나더라도 종종 강다방을 감동시켰던 손님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겠습니다.

- 흐트러진 책과 상품을 정리해주는 손님

대부분의 손님들은 책과 상품들을 흐트러놓고(?) 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책이나 상품을 구경하시고 가지런히 정리해주 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 똑바로 되어있으면 만지기 부담스러울까봐 강다방은 살짝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연출하곤 하는데(?), 종종 어떤 분들이 떠난 뒤에는 책과 상품이 원래 정리해 놓았던 것보다 오히려 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뭔지 모를 귀여움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강다방이 게스트하우스 할 때 묵으셨다가 다시 강릉을 여행하며 찾아오신 분들

강다방은 독립서점을 하기 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계정도 게스트하우스 때부터 사용하던 계정을 이어 사용하고 있으며, 이름 역시 동일한 강다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강릉을 여행하시며, 혹은 주객이 전도되어 강다방을 방문하기 위해 강릉에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강릉에 있는 수많은 여행지 중 시간을 내어 강다방에 방문해주셨다는게 참 감동입니다.

- 카드 대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계산해주시는 손님

카드 결제 건은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강다방은 카드 결제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 역시 어디 가면 현금 대신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종종 일부러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계산을 해주시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아마도 작게나마 카드 수수료 등 책방 운영에 힘을 보태주시고 싶으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다방은 고마움의 표시로 거스름 돈을 새 돈으로 거슬러 드리고 있습니다.

- 감정 표현을 잘 해주시는 손님

책방에 오시는 분들은 조용하신 분들이 많은데, 간혹(?) 초롱초롱한 눈빛과 들뜬 목소리로 “여기 너무 좋아요”라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칭찬을 듣고 나면 일에 찌들어 쾡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다방 얼굴에 밝은 빛이 돌아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에 “강릉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등의 후기로 강다방을 표현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추천 책 대신, 장사를 하면서 항상 잊지 않으려고하는 (하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시로 편지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손님이자 주인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강다방 드림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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