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살이 4

소멸하는 지방, 지방 소멸

소멸하는 지방, 지방 소멸 코로나가 유행을 시작했을 때, 주문진 버스터미널은 6-7시만 되면 버스가 다니지 않고 사람도 없는 적막한 공간으로 변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분위기는 강릉 시외고속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다. 춘천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가는 시외버스 막차는 저녁 6시 30분. 막차를 타고 2시간 걸려 밤 8시 30분에 도착한 강릉 버스터미널은 서울, 속초, 대구행 버스 3대만 남기고 모든 버스 운행이 끝난 상태였다. 매표소 운영이 저녁 7시까지만 운영된다. 코로나 때문일까, 인구가 줄어서 일까, 사람들이 버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 걸까. 서울이었으면 퇴근하고 집에 가고 있거나 좀 무리하면 약속을 잡아 누군가와 만났을 시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너무 빠르게 변하..

무지개는 있다

무지개는 있다 주문진에 처음 왔을 때, 하늘에 뜬 무지개를 봤다. 평소에는 거의 보지 못했던 무지개가 주문진에는 많이 떠 신기했다. 처음에는 근처에 산과 바다가 있어 무지개가 더 많이 뜨는 지형이라 생각했다. 무지개와 함께 노을도 많이 보였다. 힘든일이 있을 때 붉게 물든 하늘은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품어줬다. 비 온 뒤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는 언제나 힘이 되어줬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 이곳에는 보여 좋았다. 태백산맥 너머로 지는 해는 언제봐도 멋졌고 따뜻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무지개가 사라졌다. 노을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변하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한 것일까, 처음 왔을 때는 없었던 새 건물들이 하늘을 가려서일까. 그렇게 고민하던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었다. 하늘을 ..

[강릉 시내] 듀팡알로 제과제빵학원

강다방이 여행한 강릉 듀팡알로 제과제빵학원 주소 Address :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050-1 (성내동 26) 2050-1, Gyeonggang-ro, Gangneung-si, Gangwon-do 전화 Telephone : 033-642-1070 홈페이지 Website : m.cafe.naver.com/ca-fe/dupainallo 듀팡알로 : 네이버 카페 제과제빵 학원 듀팡알로입니다. cafe.naver.com 제과제빵 1일 수업(취미반)을 들을 수 있는 곳.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취미반 수업이 진행된다. 체험비는 재료비를 포함하여 1.5만원. 참여를 원할 경우 수업 1일 전까지 사전에 연락하면 된다. 시간 관계상 계량 및 반죽 등은 미리 준비된 상태로 수업이 진행되는 편이다. 제과제빵 ..

강릉살이 2년 그리고 강릉다움

강릉에 온지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던 주변은 이제 익숙해졌고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딜 가기 위해 길을 물어보았던 입장에서 이제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입장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만 아는 숨겨진 맛집도 알게 되었고, 전에는 지도를 검색해 탑승했던 버스도 이제는 검색 없이도 척척 탈 수 있게 되었다. 강릉에 있는 동안 강릉다움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강릉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고민했다. 언젠가 어두운 밤, 강릉에 있는 고랭지 배추밭 안반데기를 내려왔다. 꼬불꼬불하고 거친 길을 내려오며 강릉은 참 거칠고 척박한 땅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자연환경은 강릉의 음식 문화에도 나타난다. 강릉 지역의 음식들은 과거 먹을 것이 귀해 척박한 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