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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기록]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강다방 2025. 2. 22. 10:31

 

 

 

영감의 기록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는 곳 떠날 동네의 독립서점에서 만난 문구.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앞두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책방에 적혀있는 글을 보고 위안을 받았고 용기를 얻었다. 인생의 정답, 가야할 길, 우리 모두는 언젠가 맞이할 죽음, 우리는 모두 나그네라는 생각을 하니 힘이 났다.

 

 

 

 

 

 

인생서가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가진 사람이 없듯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각자의 인생이 고유한 삶이듯 각자가 살아가는 방법도 고유합니다.

질문은 많았지만 치열하지 못해 게으르던 20대의 어느날, 한 권의 책이 제 삶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각자의 정답이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답이 있으며 그러므로 타인의 답을 보고 따라 살아가서도 안 되며 누구든 함부로 타인의 답을 맞다, 틀리다 판단 할 수 없다는 것을.

 

 

 

 

 

또 깨달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답을 찾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후회한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 삶, 마지막에 감사하며 웃을 수 있는 인생, 그것을 위해서 지금, 여기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죽음'입니다.

"나는 필연적으로 죽는다" "그때를 나는 모른다" 이 두 가지 명제를 마주하고 가만히 멈춰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마치 내일, 내년, 미래를 당연한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뤄두고 합니다.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 속으로...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착각입니다. 내일, 내년은 커녕, 한 시간 뒤도 나의 것이 아니며, 알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만약 나에게 내일이 없다면?' '이 사람과의 만남이, 대화가 이게 마지막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지금의 나는 달라질 겁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게 됩니다. 인생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며 그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 지금 내가 사용하는 시간이 달라지고, 함께 하는 사람이 달라지며 그 사람에게 하는 말과 행도잉 달라지면 돈의 쓰임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예사람들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라고 말했습니다.

이곳, 인생서가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죽음을 진지하게 사색하길 바랍니다. 한정된 인생의 시간을 깊이 생각해보고, 문을 열고 나가실 때는 후회없는 삶을 향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인생서가 지기
강릉 나그네

 

 

 

 

 

 

소로, 심규선

남들처럼 빠르게 달리진 못해도
터벅터벅 걸어온 날들이 쌓였소
세월이 참 빠르다 빠르다 하더니
이토록 순간일 줄은 진정 몰랐소

그대여 두려워 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 앞의 소로를 따라 묵묵히 그저 가시게

지름길과 복잡한 대로를 피해서
누군가가 밟아서 난 굽고 좁은 길
나도 뒤에 올 외로운 그 누구 위해서
한 발 한 발 더 보태어 다지듯 걸었소

그대여 두려워 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 앞의 소로를 따라 겸허히 그렇게

세상의 명예는 독주라오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고 휘청댈 뿐
고요히 숨어 솟는 샘물 찾아
조금은 목마른 듯이 그렇게 가시게

그대여 외로워 마시오
모든 길들은 결국 다 이어져 있소
막다른 길 끊어진 길도 밟아가다 보면
먼 훗날 뒤돌아 볼 때 그대의 소로가 될테니

- 2024. 04. 03 (목)
강릉 나그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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