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시집] 파리 허밍, 박지윤

강다방 2024. 7. 13. 11:22

 

 

 

 

 

독립출판물, 시집
파리 허밍, 박지윤


여러 계절, 파리에 머물며 쓴 시 34편과 직접 찍은 사진이 담겨있는 책. 이 책을 읽으면 사랑스러운 언어와 파리의 모습이 당신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 것이다. 사랑 충전이 필요할 때 특히 더 읽으면 좋은 책.


제목 : 파리 허밍 - 박지윤 시집
저자 : 박지윤
펴낸곳 :  Bookboni(북보니)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22쪽
크기 : 120x188mm
가격 : 16,800원
발행일 : 2023년 4월 5일
ISBN : 979-11-982490-0-5 (03810)
 

 

작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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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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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humming

차례
시테섬의 한낮은 달콤한 동화 12
에펠을 처음 만났을 때 14
트로카데로 정원에서 춤을 추다 16
봄처럼 여름처럼 18
오르세의 여름 테라스 22
고흐의 자화상 26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28
사랑과 파리 30
Juillet 36
아침 카페 38
프랑스 혁명 기념일 40
다정한 괴물 44
Merci...

 

 

 

 

 

 

 

오월, 칠월, 십이월과 일월
파리를 유유히 거닐던
이방인의 자유로운 허밍

 

 

 

 

 

 

 


사랑과 파리

퐁네프에서 생각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파리에 온 걸까
파리에 온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파리를 사랑한 걸까
파리를 사랑해서 사랑을 하는 걸까
파리의 사람들이 사랑한 걸까
파리의 사람들이 사랑인 걸까
사랑이 파리를 사랑한 걸까
파리가 사랑을 사랑한 걸까
사랑해서 파리인 걸까
파리니까 사랑인 걸까
사랑은 파리인 걸까
파리는 사랑인 걸까

 

 

 

 

 

 


다정한 괴물

봉 마르셰 백화점 식품관에서 만난
싱싱하고 윤기나는 과일들
그중에 가장 희한하게 생긴 녀석
노란 불가사리 아니면 화가 난 꽃
널 뭐라 부르면 좋을까
이름도 모르는 작은 괴물
우리를 웃기는 다정한 괴물

 

 

 

 

 

 

 

Merci

메르씨, 메흐씨, 메흑시, 멕씨 보꾸...
봉쥬흐, 쥬뗌므 다음으로 배운 불어
감사합니다 Merci
마레 지구의 유명 편집숍
입구를 지키는 빨간 자동차의 귀여운 입에도 Merci
린넨 패브릭,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제로 웨이스트
층마다 매력적인 소품들이 즐비한 이곳
얇은 줄에 동그란 황동 메달이 달린 팔찌에도 Merci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감사를 말하게 되는 파리의 소소한 행복

 

 

 

 

 

 


몽마르트르 언덕

가난은 비탈진 언덕에 정착한다
달에 조금 더 가까이 사는 것이
곧 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오르고 싶은 욕망과
오르기 싫은 발걸음이 모인
그 기울어진 터로부터
꿈은 예술이 되어 왔다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간다
파리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작아진 세상을 내려다본다

 

 

 

 

 

 

 


지붕 위에는 웅크린 고양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간이 주방 쪽 창문커튼을 젖히니
옆집 주황 지붕 위 고양이 한 마리
잠에서 막 깬 아기처럼 앉아 있다
포동포동 살찐 몸뚱이
뒷모습을 속으로 귀여워하는 일이
오늘 나의 새로운 취미

끓는 물이 요란히 기지개를 켜고
텔레비전에는 톰과 제리 조용히
쫓고 쫓기는 일상이

머그잔에 물을 붓고 휘휘 휘젓고 나니
어느새 지붕 위에는 웅크린 고양이들이
세쌍둥이처럼 나란히 식사를 하고

빵 한 조각 냠

차 한 모금 홀짝

 

 

 

 

 

 

 


그 서점*

좁고 따뜻한 통로를 채우는 그윽한 책의 온기
글의 냄새로 가득한 책장은 비밀스러운 꿈의 아카이브

이층의 어느 작은 공간에 놓인 노란색 타자기
그 앞에 있으면 한 줄짜리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너의 세상을 아름답게 써 가기를'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소리
오래된 책들의 누런 향과 제법 잘 어울리고

피아노 건반을 소심하게 눌러 보는 조그만 아이와 푹신한 소파
무언가에 애정을 쏟아붓고 싶어진다

책 한 권은 또 하나의 세상이라 믿는 내게
그 서점은 포근하고 겸손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 Shakespeare and Company Bookstore.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시테 섬에서 다리를 건너 생 미셸 광장 쪽으로 가는 길에 있다. 서점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바로 보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책방.

 

 

 

 

 

 

 


단 하나의 사랑도 수백수천의 낯선 모양으로 읽을 수 있게 되죠
사랑의
사랑의 말은 우주를 발견하는 일처럼 새롭답니다

그릴수록 닿고 싶은 마음
말할수록 확장되는 사랑
우리
첫눈처럼 알아보기로 해요
숨 쉬는 계절처럼 불러 보기로 해요

우리의 언어는 사랑을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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