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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49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내 이웃의 집은 어디인가 집 1.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 집을 보러 갔는데 집에 주인과 집에 들어가기 원하는 할머니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나의 등장에 집 주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집을 보던 할머니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할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계약금을 보내주겠다고 집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사실 그 집에 들어설 때 부터 그 집은 게스트하우스 자리로 적합한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빼앗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집을 나오며 할머니에게 조용히 저는 다른 집 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야기 했다. 비록 나의 보금자리는 못 되어주지만 부디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랬다. 집 2. 동네 마트 전봇대에 전단지가 붙여진 집이었..

주문진에서 1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6개월 이야기

주문진에서 1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6개월 이야기 여행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여행을 할 때가 아닌 여행을 계획할 때라는 말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장 즐거웠던 때도 여행처럼,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할 때가 아니었나 싶다. 주문진에 온 지 1년,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6개월이 지났다. 꿈이 현실이 되었지만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약간은 허무한 기분이 든다. 시간이 흘러 지금 이 순간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과 생각을 글로 남겨놓는다. 1. 장(長)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전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도권만 있는 줄 알았다. 실제 수도권에서 생활할 때는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만 만났다. 그런데..

옥상에 누워 어두워지는 밤 하늘을 봤다

옥상에 누워 어두워지는 밤 하늘을 봤다. 기대했던 노을은 없었지만, 옥상에 누워서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지만, 해 지는 하늘을 본 건 몇 십년만인 것 같다. 도시에서 살 때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편의점에 들려 간단히 도시락으로 저녁을 떼웠을 시간, 거리와 지하철에서 지친 표정의 사람들과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시간. 같은 시간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나는 옥상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할 때 인데, 느긋하게 나태학살고 있는 건 아닌기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지금 나는 잘 하고 있는건가? 남들 출근할 때 함께 출근하고 퇴근 할 때 같이 퇴근했다면 마음은 조금 편했을까? 도시에서의..

늦은 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

늦은 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 강릉에서 약속 모임을 가진 뒤, 주문진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늦은 밤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사람 가득한 지하철, 버스가 떠올랐다. 서울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임을 가지면 서울 사람들은 인천 또는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까지 오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냐, 오는 데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을 받는다. 1시간만 넘어가도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서울 사람들과 달리 인천과 경기, 수도권 사람들은 출퇴근, 통학,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매일 1-2시간이 되는 거리를 이동한다. (경기도에 살면 인생의 20%를 지하철에서 보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곳 강릉에서도 서울에서 받았던 질문처럼 주문진에..

힘을 내. 너희들한테는 총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있어.

​ ​ 힘을 내. 너희들한테는 총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있어. 그게 뭔데? 미래야. 20대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장소, 가장 치열했던 곳, 학교에 다녀왔다. 캠퍼스를 산책하고, 학생 시절에는 비싸서 특별한 날에만 마셨던 아이스 카페모카도 한 잔 마셨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지금은 생각도 안 나지만,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지금은 잊어버린 꿈들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와 본 학교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고, 또 많은 것들이 그대로였다. 그 때와 비교해 나는 얼마나 달라졌고 또 그대로일까?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 도서관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잠시 잊고있던 미래와 꿈, 목표들이 생각났다. 꿈과 이상이 현실로 바뀌어버린 요즘, ..

집 안 곳곳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며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옥색 문고리입니다. 적당하게 슬은 녹과 세월의 때는 문고리의 나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검사필증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22년 전, 2000년생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군요! 강다방은 요즘 문고리를 바꾸고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집 안 곳곳을 수리하고 묶은 때를 벗겨내고 있습니다.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다소 서툴고 엉성하겠지만, 강다방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밀레니엄세대의 감성을 담아, 그럼 오늘은 20000 (찡끗)

제자리에, 준비, 출발! (Ready, Get Set, Go!)

게스트하우스 자리를 계약 했다. 이곳저곳 손봐야 하는 곳들이 많아 입주하려면 아직도 몇 주 더 있어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인다. 집을 구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마치 취업준비생이 된 느낌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할 수 있는 집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설사 몇몇 자리가 나와도 그곳은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었다.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나 자신도 모르게 집 구하기를 포기해버렸었다. 예전 취업준비생일 때도 그랬다. 불합격과 좌절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매일 쓰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어느 순간부터 쓰는 횟수가 적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러한 상황은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때는 그러한 시간이 무의미하고 가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하이(Lee hi) - 한숨(Breathe)

누군가의 한숨 Someone’s breath 그 무거운 숨을 That heavy breath 내가 어떻게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How can I see through that? 당신의 한숨 Your breath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Though I can’t understand, It’s alright 내가 안아줄게요 I’ll hold you 정말 수고했어요 You really did a good job 몇 년 전 회사를 출근하기 전, 근처 맥도날드에 들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 때 우연히 매장 배경 음악으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회사 생활에 지친 나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어주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창문 밖 하늘을 보았다...

공감을 위한 공간

공감을 위한 공간 내가 살던 도시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와 나이 드신 분들이 가는 카페가 나누어져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에 나이 드신 분들은 오지 않았고, 나이 드신 분들이 가는 카페에 젊은 사람들은 가지 않았다. 누가 정해놓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곳 강릉, 주문진은 나이 드신 분들과 젊은 사람들이 카페라는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사용한다. 또한, 현지인과 여행객,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아이를 데리고 가는 카페가 나누어져 있지 않고 모두가 한 공간에 뒤섞인다. 그래서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적이다. 좋다. 강릉, 주문진에는 카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라는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

달방 창문 사이로 뜨는 달

강릉 주문진에 왔다. 여관에 달방을 얻었다. 방을 청소하고 짐을 풀었다. 이곳이 내가 한 달 동안 거주할 곳이구나. 공간은 좁고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겨 뿌듯하다. 그래도 이곳은 예전에 내가 서울에서 잠시 머물렀던 고시원보다는 크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을 수많은 사람들은 거쳐 갔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잘살고 있을까? 동네 마트에서 포인트 카드도 만들었다. 수저와 젓가락도 샀다. 오늘 저녁은 간단히 밖에서 사 먹을 거지만, 여관 안에 밥 해먹을 수 있는 부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수저와 젓가락을 사고 싶었다.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의(衣), 옷은 이미 입고 있다. 주(住), 당분간 살 공간도 구했다. 이제 남은 건 먹고사는 문제 식(食).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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