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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사 창업 운영/취미는 없고 특기는 돈 안 되는 일 44

자영업자의 휴일

Photo by Johan Godínez on Unsplash 자영업자의 휴일 자영업자들은 휴일에 뭘 할까? '자기가 열고 싶을 때 열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의 휴일은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다. 강다방은 오늘 쉬는 날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일어난 뒤에도 침대에서 계속 뒹굴거리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에 퇴근하기 때문에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 기분도 전환할 겸 직접 요리를 해 아점(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평소 못했던 청소를 하고 깨작 운동을 하고 다시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후가 되어서는 빈둥빈둥거리다 강다방으로 향했다. 오늘은 영업하는 날은 아니지만 평소에 못 했던 에어컨을 청소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

손님을 부르는 주문

Photo by Jay Wennington on Unsplash 손님을 부르는 주문 자영업자들에게는 손님을 부르는 비장의 주문이 있다. 밥을 먹는 것. 밥을 먹는 순간, 어디선가 손님이 등장한다. 입에 음식물이 든 채로 삼키지도 씹지도 못 한 채 우물거리며 손님을 응대한다. 그래서 강다방은 오늘도 손님을 기다리며(?) 매장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들어섰을 때, 무언가를 먹고 있는 강다방을 발견해도 당황하지 마시길 바란다. 끼니를 거르며 일 하고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 화이팅!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Photo by Dan Dennis on Unsplash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난... 가끔... 계산을 틀린다... 가끔은 계산을 틀리는 내가 참 별루다... 그래도... 매출이 생겼다는건... 좋은거야... 매출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거잖아... ^^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종종 계산을 잘못해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매번 나는 바보구나 자책해보지만, 매번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걸 느끼고 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해 책과 강릉 기념품도 구매하고 의문의(?) 할인도 받아보자.

시작과 끝

Photo by Erik Mclean on Unsplash 시작과 끝 강다방 이야기공장 매장 앞에는 요양병원이 있다. 그래서인지 종종 흰 천을 덮은 간이 침대가 병원 앞을 들락거린다. 처음에는 간이 침대가 옮겨지는 차량이 뭔가 싶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차량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여행자들이다.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다들 밝고 활기차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강다방 역시 밝아진다. 출근 길, 병원 앞에 서있는 차를 지나쳤다. 간이 침대를 싣기 위해 차량 문을 열어 놓아 내부가 보였다. 여행 온 사람들, 일 때문에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이는 희망이 넘치는 장소에 동시에 삶을 마무리하는 장소가 있었다. 삶과 죽음은 항상 공존하고 ..

퇴사 후에 보이는 것들

Photo by Chetan Kolte on Unsplash 이 세상 살아 있는 생물들은 모두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 최갑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퇴사 후에 보이는 것들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에 뛰어든지 1달이 지났다. 자영업이란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 할 수 있고, 일하기 싫으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업무 시간이나 영업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반대로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야근은 종종 있었지만, 회사 다닐 때는 그래도 일의 시작과 끝이 비교적 명확했다. 그런데 자영업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업무 시간의 경계가 사라졌다.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 오면 기진맥진해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먹고 싶은 것도 없었고, 가..

빛이 안나도 괜찮아

Photo by Jacob Dyer on Unsplash 빛이 안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유독 그런 날이 있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책을 사가는 희한한 날이었다. 보통은 서점에 들어와 구경한 뒤,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나가는 손님이 더 많은데 그날은 들어오는 손님마다 빠짐없이 무언가를 사 갔다. 신이 나서 더 즐겁게 손님들을 맞이했다. 반면 유독 손님이 없는 날도 있다. 평소보다 훨씬 늦게까지 첫 개시를 못 했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유독 차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냉담한 손님들이 다녀가면 나도 모르게 다음 손님께도 거리를 두고 냉담하게 대하게 된다. 서점을 운영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손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평소보다 손님도 없고..

바다 대신 서점

Photo by Gonard Fluit on Unsplash 여행과 책은 서로 닮았다. 그 주변을 기웃거리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삶의 힌트가 적힌 조약돌을 줍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연한 발견의 기쁨을 위해 그리고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배낭을 꾸리고, 머리맡에 책 한 권을 놓아둔다. - 송은정,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바다 대신 서점 오늘은 강다방 이야기공장 영업하는 날은 아니지만, 강다방에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서 볼 일을 보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려고 했다. 그 다음에는 근처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꾸물거리다 보니 늦게서야 집에서 나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쓰고, 쓰고, 또 쓰는 것이다 - 윌터 모슬리, 올해 당신은 소설을 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강다방 이야기공장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아직 부족한 것은 많고, 해야 할 일들은 많지만 앞으로는 강다방 이야기공장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정식 영업을 결정했다. 전에는 퇴근 후, 저녁에 고작 몇 시간 매장을 지켰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매장을 지키고 있으니 느낌이 새롭다. 책방을 운영하기 전, 강다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은 글쓰기였다. 게스트하우스는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 도 있지만, 그 과정을 글로 남기면 그것으로 충분..

무지개는 있다

무지개는 있다 주문진에 처음 왔을 때, 하늘에 뜬 무지개를 봤다. 평소에는 거의 보지 못했던 무지개가 주문진에는 많이 떠 신기했다. 처음에는 근처에 산과 바다가 있어 무지개가 더 많이 뜨는 지형이라 생각했다. 무지개와 함께 노을도 많이 보였다. 힘든일이 있을 때 붉게 물든 하늘은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품어줬다. 비 온 뒤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는 언제나 힘이 되어줬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 이곳에는 보여 좋았다. 태백산맥 너머로 지는 해는 언제봐도 멋졌고 따뜻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무지개가 사라졌다. 노을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변하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한 것일까, 처음 왔을 때는 없었던 새 건물들이 하늘을 가려서일까. 그렇게 고민하던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었다. 하늘을 ..

커피

커피 강릉에는 카페가 참 많다. 체감상으로 강릉 내 카페는 편의점이나 치킨집 보다 많은 것 같다. 실제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행한 보고서에 의하면 강릉 지역의 카페는 인구 1만명당 25개로 전국 평균 14개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도 흔하고,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먹거나 커피콩을 볶아 먹는 사람들도 많다. 강릉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커피축제도 열린다. 강릉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답게, 강다방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매일 아침 커피콩을 갈아 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려드렸다. 커피콩이 갈리는 소리, 커피를 내릴 때 퍼지는 향,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리는 걸 손님들은 참 좋아하셨다. 처음에는 누군가 볶아놓은 분쇄 커피를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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