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에세이] 촌 할매의 부엔 까미노 : 일흔살 도보여행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강정숙

강다방 2025. 7. 25. 16:38

 

 

 

 

 

 

[에세이] 촌 할매의 부엔 까미노 : 일흔살 도보여행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강정숙


제목 : 촌 할매의 부엔 까미노 : 일흔살 도보여행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저자 : 글 강정숙, 그림 신기영
펴낸곳 : 문학산책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78쪽
크기 : 140x195mm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24년 12월 25일
ISBN : 979-11-989780-8-0 (03800)


 

강다방이 게스트하우스였던 시절, 어느 날 해파랑길을 걷는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손님은 언젠가 스페인에 있는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을 걷는 게 꿈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정말 순례자의 길을 걸었고, 그 이야기로 멋진 책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얼룩이 할머니(@gangjeongsug956)의 이야기를 강다방 이야기공장에서 만나보세요. 용기와 격려와 위로를 담아 부엔 까미노(Buen Camino)!

 

 

 

 

 

 

꿈을 포기 하고 싶지 않은데요 


저는 내년이면 70살이 되는 촌 할매입니다.

2024년 4월 셋째주에 파리행 뱅기표를 어제 예약하려다가  여쭙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두발로 걷는것 외에는 전부 안 됩니다.
인터넷, 영어 읽고, 쓰고, 듣는 것 등등등~~~

파리에서 생장까지 가기가 가장 염려됩니다.
기차표 예약이나 숙소예약이나 저한테는 불가하거든요.
그래서인데요 다른 사람이 대신 예약해주는 것도 가능 할까요? 
내년 봄 4월 셋째주에 파리공항에서 생장까지 가는데 도움 주실분 혹시 있으실까요?

 

 

 

 

 

 

 

 

뱅기표 끊었으니 시작된거 겠지요?


2024, 4, 16 
13;05 인천출발, 18; 30  파리 도착입니다.
경유비행은 제게는 가당치 않아 직항, 대한항공으로 예약했습니다.
워낙 무식한 촌 할매다 보니 우리나라말 만 듣고,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한 전체적 계획입니다.
파리에 늦게 도착하니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1박하고,
공항에서 버스타고 바욘으로가서 
바욘에서 카플로 생장 까지 가려 합니다.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타고 가면 몸은 편하기는 하겠지만
기차역 까지 가고, 기차를 타야 하고, 
바욘에서 바꿔타야하고~~~~영 자신이 없어서요.

 

 

 

 

 

 

 

 

 

 

저도 왔어요


역시나 이곳에도 천사님들이 계셨어요.
오리손산장에서  위경련이 와서  한참을 고생했는데 천사님의 도움으로 진정 시킬 수 있었어요.
론세스 까지 어찌해야하나 고민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피레네 산맥을  넘었어요.
처음보는 낯선사람과도 금새 친구가 되는 길
푸드트럭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기분좋게 하는 트럭아저씨의 ^감사합니다^ 한국말 한마디.....
세번째 까미노를 하신다는 따님과 함께오신 트럭앞에서 만난 근육맨 아저씨는 그분의 몸이 그분의 저력을 말해주었어요.

 

 

 

 

 

 

 

제가 아프네요

이길을 걷는것이 제게 욕심이었을까요?

오늘 나헤라에서 산타도밍고까지 사과 한알과
물 몇모금으로 버티며 걸었어요
그리 어려운 길도 아닌데 저는 정말 힘들게 걸었어요.
지난밤 설사를 하더니 음식을 아예 먹을수가 없어요.
내일 벨로라도에  숙소 예약을 해둔상태라 일단은 택시 타고 가려구요

촌 할매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이길을 택시타고 구간구간 건너뛰더라도
마지막까지 가보고 싶은데 욕심이 지나친걸까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저 살아있어요.


자동 번역기, 자동 네이버가 되어 주던분과
부득이 떨어져 무지한 촌 할매의 혼자지내기 
삼일째 입니다.
혼자된 첫째날은 길에서 만난 젊은 여성 청년분의 도움으로 어찌 어찌 숙소를 구했고 숙소에서도 천사를 만나 미안할 만큼의 도움을 받았어요

혼자 걷기 둘째날은
너무추워서 손이 얼어 연신 흐르는 콧물도 닥기 힘들었네요.
길목에서 파는 노점아저씨의 커피 한잔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제가 아직 음식을 잘 못 먹어요.
생수, 크로와상 빵 한 두개, 커피 한잔이 하루에 먹는 음식의 전부예요.
어제는 예약없이 선착순 으로 들어갈수 있는숙소에 갔는데 지금껏 잠잔곳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많이 아파요.
며칠전부터 기침이 나더니, 목이 아프고 머리도아프더니,  어제부터는 목소리가 안 나와 묵언수행을 하게 하더니, 이젠 물넘김도 어려워서 그나마 먹던 크로와상 빵도 못먹고있어요. 기침이 나오려 하면 진저리부터 처지고, 오늘 먹은것은 커피 한잔과 쥬스 한잔이 전부 였어요. 기를 쓰고 걸어도 15km걷기도 버겁네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꼭 100km남았는데 이모양이 됐어요.
욕심이 화를 불렀나봐요.
묵시아, 피스테라 까지 걷고싶은 마음에 처음 계획과 다르게 조금 더 걸었더니.....



 

 

 

 

 

 

어제, 오늘 몸이 휘청거렸지만 살금 살금 걸었어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오늘은 좀 많이 걸었네요. 지금 저는 산티아고 19km를 앞두고 있고, 밤에 기침을 편히 할수 있는 펜션에서 쉬고 있어요.
그래도 지난밤에는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나 덜 미안했네요.

오늘 땡볕을 걸으며 오래전 생각이 났어요.
15년전쯤 제 정신적 어려움이 사면초가, 옮싹달싹 하기 어렵다 생각들때가 있었어요.

그때저는 
몸이 죽을 만큼 힘들면 정신이 어려운것은 잠시나마 잊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에서 입던 복장 그대로 50만원들고 제주도를 걸으러 갔어요.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그런것 없이요.
하루에 사용 가능한 돈은 삼만원 남짓, 그때는 게하가 8000원 짜리도 있었을 때였어요.

 

 

 

 

 

 

 

 

 산티아고에 저도 왔어요. 

 

 

 

 

 

 

 

보잘것없는 촌 할매의 걸음 걸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언젠가 말씀드린듯 한데요 저같은 사람이 완주해낸다면 회원님중에  못 해낼사람은 없으리라는 생각에서였어요.

까미노에서는 실제 도움을 받았고
카페에서는 용기와 격려와 위로를 받았어요.
지금은 무시아, 피스테라 투어 중 이예요.
버스가 바닷가에 정차했을 때 사람들 무리와 다르게 그냥 바다를 보며 한참을 생각했어요.
왜? 산티아고라는 곳을 꼭 오려 했을까?
완주한 지금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또 오고 싶을까?

지금 이시간
멍~하니 빈 공간으로 남겨두려해요.

너무 많은 분들의 완주 축하를 받았어요.

 

 

 

 

 

 

 

어느 작가가 그랬어요
도보 여행은 몸으로 책을 읽는것과 같다구요.
이번에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제가 읽어내기에는 버겁고,어렵운 책을 몸으로 읽었어요. 앉아서 읽는 책은 머리, 가슴, 장 까지 내려오기도 하지만 도보여행은
온몸에 퍼져있는 작은 실핏줄 까지 전달이 되곤해요.

제 걷기는 60살 생일을 맞으며 시작되었어요.
어느 분이 쓴 책인지는 기억에 없지만 아마도 일본 작가가 쓴 책 같아요.
몸이 늙는것은 의학 기술을 빌려도 한계를 늦출수 있으나 정신이 늙는것은 내 스스로에 있다했어요. 

처음 집앞 자전거길을 5km,10km 걷기를 시작으로 인천 아라뱃길에서 부산 낙동강 하굿둑 까지, 해남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 까지, 동해안길, 남해안길, 강원도 간성, 거진에서 김포로 이어지는 길, 서해안길을 걸었더니 갈곳을 잃은 두발이 우리나라 무궁화호 기차 노선길을 걷게 되었어요.


 

 

 

 


저는 이번 여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힘들다는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은 나지 않을 만큼요. 아마도 많이 아파서 더 그랬을 거예요.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후련하기까지 했고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었어요. 12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쳐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이건 뭐지? 되돌아가야 할듯한 느낌이랄까요? 머무는 동안은 사랑하는 줄도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된 연인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그때부터 마음속 걷기가 시작되었어요. 꿈속에서도 걸었어요. 걷다가 잠이 깨면 익숙한 침대가 어색했어요.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 마주친 사람들, 그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분명 입이 떡 벌어지는 풍광을 매일 봤는데, 오래되고 유명한 건물들도 많이 봤는데, 그런 것은 생각나지 않고, 힘들었을 때 도와준 사람들, 마주치거나 지나칠 때 또는 알베르게에서 혹은 카페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꾸 웃게 되었어요. 마음 안에서 웃음이 나니 제 표정이 저절로 바뀌었나 봐요. 사람들이 저보고 뭔지 모르지만 느낌도 다르고 예뻐졌다네요. 뭐가 예쁘겠어요. 썬크림 한번 바르지 않아서 까만 얼룩이 할매가 되었는걸요. 그런데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말에는 공감해요. 제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을 제 자신이 느끼니까요.



 

 

 

 


저 같은 사람도 산티아고에 갈 수 있을까요?


저는 70살 생일이 되면 꿈이었던 산티아고에 가려 해요. 그런데요 저는 나라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요. 우리나라 말 외에는 단 한마디도 할 줄 모르고 알아듣지도 못해요. 단어 몇 개라도 외우면 도움이 될까 했으나 공부 머리가 없는지, 할매 머리라 그런지 외워지지도 않고 겨우 외웠나 싶은 단어들은 돌아서면 금세 잊어서 공부하는 것은 포기했어요.

비행기표 예약하는 방법도 모르는 데다가 숙소 예약도 해야 한다는데 그것조차 할 줄 몰라요. 모든 이들이 쉽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런저런 앱조차도 사용할 줄 몰라요. 인터넷도 사용할 줄 모르구요. 컴퓨터조차도 없는 무식만 넘쳐나는 70살을 3년 앞둔촌 할매예요. 그런데요, 그런데두요, 어쩌려구 그러는지 가고 싶은 마음이 포기되지를 않네요.

 

 

 

 

 

 

 


4월 18일 첫 번째 날


알베르게의 하루는 보통 새벽 4시에 시작돼요. 생장은 첫날이라 준비해 온 것들을 배낭 안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게 익숙지 않아 배낭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요. 준비한 물이나 먹거리 때문에 무게도 만만치 않을거구요. 그러나 동키(차편을 이용해 부치는 것)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무게를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저는 어깨 위에 배낭이 얹혀 있는 것이 순례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메고 다닐 계획이에요.

오늘 목적지인 오리손 산장까지는 7.4km인데, 평지나 내리막 없이 해발 900m까지 오르막 길이에요. 출발부터 비가 내려서 판초를 입었어요. 비를 맞으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일행과 같이 출발했어요. 비가 내리는 초록 들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고, 물안개는 공연할 때 피우는 연기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어요.

 

 

 

 

 

 


4월 19일 두 번째 날

 


위경련은 진정 되었지만, 저녁을 먹지 못했고 아파서 잠도 못 잔 상태라 출발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아니면 차를 타고 론세스바예스까지 건너뛰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어요. 그 고민의 순간에 먹을 수 있으면 가고, 먹지 못하겠으면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카페로 내려갔어요. 바게트 자른 것과 오렌지 음료와 커피가 있었는데 다행히 먹을 수 있었어요. 산장 카페에서는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전날 신청받아 출발할 때 주길래 저도 신청했어요. 먹을 것이 들어가니 그제야 풍광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900m 높이에 위치한 오리손 산장의 이른 아침 풍광은 굽이굽이 넓 게 펼쳐진 능선 위에 구름과 아침 안개가 함께 춤을 추고 있어요. 막 떠오르는 해는 붉은빛의 조명이 되어 춤추는 구름과 안개를 비추고 있네요.

 

 

 

 

 

 

 

4월 22일 다섯 번째 날

 


어둠이 남아있는 이른 시간에 여자 다섯, 남자 한 명이 함께 출발했어요. 저와 한 사람만 일행이고 나머지 분들은 다 개인으로 오신 분들이에요.

어둠이 남아있는 도심길 바닥은 방향을 나타내는 조가비가 잘 안보여서 다른 길로 가거나 헤매는 경우가 있으니 여럿이 함께 출발하시는 것이 좋아요. 남자분들도 출발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세요. 웃고 떠들며 길을 가다가 카페가 보이면 같이 들어가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어요. 도시가 커서 벗어나는 것이 오래 걸렸지만, 함께 걸으니 지루한 줄 몰랐네요.

도심을 벗어나니 양옆으로 밀과 보리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것이 꼭 머릿결 좋은 아가씨 머리 같았어요.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넣고 다니던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어~~~ 폰 없다! 소리 지르고

 

 

 

 

 

 


4월 28일 열한 번째 날

 


점점 음식을 먹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배는 무지 고픈데, 걸으려면 먹어야 하는데, 잘 먹어야 잘 걸을 수 있는데....... 같이 걷는 한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저는 점점 더 바닥을 향하고 있어요.

오늘은 나제라 Najera에 왔어요. 산타마리아 대성당에서 하는 부활 5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 날이에요.

10.4km 걸어서 190.9km까지 왔어요.

 

 

 

 

 

 

 


5월 17일 서른 번째 날


숙소 때문에 길거리 잠을 잘뻔했던 호르니로스 델 까미노에서의 일이 충격이었는지 그곳에서 하나뿐인 수건을 놓고 왔어요. 그 후에는 손수건 하나로 해결하고 다녔었는데 손수건마저 언제인지도 모르게 잃어버렸네요. 걷다 보면 길에 수건, 장갑, 모자, 옷도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어요. 저만 흘리고 다니는 것은 아니랍니다.

알베르게에는 대부분 작은 바구니를 두고 있고 그 안에는 항상 뭔가가 있어요. 순례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갖고 다니기 부담스러웠던 것들을 놓고 가기도 해요. 당장 사용할 수건이 없어서 그 바구니를 뒤져서 몇 가지 득템 했어요. 작은 빨래망, 수건, 배낭에 덜 마른빨래 매달고 다닐 때 필요한 집게와 줄을 모두 갖고 왔었는데 언제인지도 모르게 잃었어요.

 

 

 

 

 

 


6월 4일 마흔여덟 번째 날


마을을 지나려면 꼭 보게 되는 것이 있어요. 세상 떠난 이들의 집, 무덤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나라 무덤처럼 동그랗게 흙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납골당과 비슷해요. 그러나 한적하고 밀폐된 곳에 있는 우리나라 납골당과 달리 마을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고, 오픈되어 있어서 삶과 죽음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함께 하고 있었어요. 참 부러운 부분이었어요. 삶과 죽음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연장선에 있는데.....

산티아고가 가까워지면서 숲길이 드문드문 끊기고 도심길을 걷게 되네요. 동키를 이용해서 배낭은 부치고 가벼운 차림으로 걸었어요. 처음으로 문어 요리를 먹어 봤는데요, 그냥은 못 먹고 콜라와 먹으니 간신히 먹을 수 있었어요.

카페 회원이신 두 여성분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길이에요.

19.1km 걸어서 757km 오 페드루조 O Pedrouzo 까지 왔어요.

 

 

 

 

 

 

 

6월 6일 쉰 번째 날


8시 30분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왔어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광장은 텅 비어 있었어요. 눈물이라도 나올까? 했는데 텅 빈 광장처럼 제 가슴도 텅 빈듯했어요.

생명의 은인이신 두 분께 산티아고에 왔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문자를 드렸더니 공항에 가려고 택시 기다리는 중이라며 아내 분이 광장으로 금새 와주셔서 격한 포옹으로 인사했어요.

마중 나와준 새로운 인연 덕분에 완주증을 쉽게 받을 수 있었어요. 두 분과는 대성당 미사를 함께 참석했구요 미사 후에는 30분 거리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드디어 고추장과 만났어요. 감격 또 감격.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눈물이 다 나네요. 드디어 비빔밥을 먹어요. 그것도 고추장에 비벼서.......

산티아고에서 지낸 첫날이랍니다.

콤포스텔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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