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방 이야기공장/입점 도서 소개

[강릉 작가,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이정임

강다방 2025. 7. 3. 13:23

 

 

 

 

 

[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강릉 작가,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이정임
 

제목 :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저자 : 이정임 
펴낸곳 : 스토리닷
제본 형식 : 종이책 - 무선제본
쪽수 : 191쪽
크기 : 112x184mm
가격 : 10,000원
발행일 : 2024년 6월 30일
ISBN : 979-11-88613-40-3 (03810)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첫 번째 소개 도서는 스토리닷(@storydot)에서 추천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입니다. 강릉 명주동에서 인도 밀크티 짜이를 판매하는 <명주상회(@myungjusanghoe)> 사장님의 이야기. 책 한 권, 짜이 한 잔과 함께 강릉을 여행해 보세요.

강다방 이야기공장, 깨북(@ggeebook), 시골책방 자몽(@hanokbookshop_jamong), 지앤지오 말글터(@gngomgtbookstore) 등 강릉 지역 책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구매 시 <명주상회>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짜이 쿠폰(시음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작가(명주상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yungjusanghoe/

 

출판사 스토리닷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torydot/

 

 

 

 

 

 

 

새긴 명찰을 하나 파서 달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짜이가 이국적인 음료라 그런지 "인도에서 오래 살다 오셨나요?" "여행 많이 하셨어요?" 같은 질문이 뒤를 잇는다. 손님들에게 짜이가게 주인은, 세계를 여행하다 어느 날 문득 바다가 있는 강릉으로 흘러들어와 자유 영혼으로 살아가는 사연 좀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그런 판타지는 "강릉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하는 소리에 와르르 무너진다. 뭔가 가공할 이야기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강릉과 짜이, 참 맥락 없다. 하지만 그럴싸한 사연은 없어도 그럴만한 사정은 있다. 구태여 말로 하지 않을 뿐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일은 강릉을 환경적으로, 사회적...

 

 

 

 

 

 

강릉은 여행하고 싶고,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임은
분명하다. 강릉역과 관광지에는 여행자들이 넘쳐나고 이주민을 비롯해 강릉과 관계 맺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달살기와 강릉살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고 로컬 콘텐츠 생태계도 활발하다. 강릉은 여행지로서만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로서 주목받는 곳이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넘어 삶의 태도와 방식으로 강릉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이주 열풍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정작 일하느라 즐기며 살지 못했고 어떤 면에서는 이주 민들보다 정보에 둔한 내가, 주류사회와는 거리를 둔 채...

 

 

 

 

 


나가 쪽방을 전전하며 살 때, 죽 끓일 쌀도 없을 때가 있었다. 몸은 아프고 배는 고프고 염치 살필 틈도 없어 옆방 사람에게 쌀을 빌렸다. 그마저 아끼느라 작은 라면 냄비에 죽을 끓였다. 말갛게 퍼지도록 끓인 죽은 미음이나 다름없 었다.

엄마는 내가 아프면 흰죽을 끓여주셨다. 뜨거운 죽 위에 지누아리를 올려 호호 불어가며 한 그릇 먹고 나면 기운이 살아났다. 만신창이가 된 처지에 아픈 것도 서러운 데다 그날따라 집 생각이 어찌나 나던지 엉엉 울고 말았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소울푸드가 있겠지만, 나에게 소울푸드는 아플 때 생각나는 음식이다. 쌀이야 언제든지 끓일 수 있지만 지누아리 장아찌는 강릉이 아니면 먹을 수...

 

 

 

 

 

 

지누아리는 고성에서 울진까지 동해안에서만 자라지만, 강릉의 영진과 정동진에서 채취한 지누아리의 품질을 최고로 친다. 구하기 힘들고 맛볼 기회도 많지 않지만,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은 지누아리의 향과 식감에 반하게 된다.

중앙시장 노점을 잘 살펴보면 지누아리 파는 곳이 더러 있다. 5, 6월 채취 시기에 생 지누아리를 파는 곳이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말려서 갈무리한 지누아리를 판다.

주로 무침이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고, 최근에는 다양하게 응용한 요리법도 소개되고 있지만, 나는 되도록 말린...

 

 

 

 

 


마음이 먼 곳으로 떠나는 날이 있다. 봄이 오면 연둣빛 물오른 버드나무가 흩날리는 방향으로 남대천 둑길을 걷는다. 풀을 뜯는 염소를 만나고 게이트볼 하는 노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청년을 스친다. 강변에 피기 시작한 꽃들에 정신이 팔려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숨이 차도록 달리다 걷다 보면 어느새 강의 하구, 안목에 가 닿아 있다. 떠밀려온 강물이 바다와 섞이지 못하고 한참을 휘돈다.

해가 새들과 함께 바다를 등지고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 하면 안목 하구엔 그물이 던져진다. 잡으려는 것이 물고기 인지 윤슬인지 눈앞이 희미해지면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사라지고 싶은 날엔 남항진 공항대교 난간에 서서...

 

 

 

 

 

 


강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을 쉬러 이곳에 왔을까 짐작해 본다. 왜가리 한 마리가 모래톱에 발을 묻고 서 있다. 먹이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없고 날아갈 생각도 없어 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콘크리트 제방 아래 쪼그리고 앉아 왜가리 마냥 물멍을 한다. 물결이 다가와 눈가를 닦아준다. 무너지지 말자고 하루가 서쪽인 날이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2020년. 평생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번아웃 상태로 떠밀려 오다 만신창이가 되었다. 아무도 부여하지 않은 사회적 책무를 스스로 짊어지고 앉아서 괴롭히며 놓아주지 않았다.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점점 피폐해져 갔다.

 

 

 

 

 

 

 


서울 한강, 제주 한라산, 경주 불국사처럼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의 상징이 있다. 경포는 강릉의 상징임에도 많은 사람이 경포대 경포호, 경포해변과 혼돈한다.

'경포해변'에서 가서 '경포대'에 왔다고 하고, '경포호'에 와서 '경'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묻는다. '경'에 와서경포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가는 사람도 허다하다. '경포' '경포호'는 호수고, '경포대'는 '경포호'를 전망할 수 있는 누각을 말한다.

'경포호'는 1990년대까지 '경호'로 불리다가 2000년부터 쓰이게 된 지명이다. '거울처럼 표면이 맑은 호수'라는 의미로 '경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경포호'의 '포는 바닷가를 뜻하는데 바다와 호수가 연결된 '석호'이기 때문에 '경포호'로 쓰이게 된 듯하다.

 

 

 

 

 

 

경포호에 가면 만감이 교차한다. 호수 한가운데 분수를
설치하고 오리배를 띄워 유원지를 만들자, 레이저쇼를 상설화하자, 수변에 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이 추진될 때마다 성명서를 쓰고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했다. 그럴 때
마다 지역개발을 가로막는 빨갱이란 소릴 들었고 신체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코미디 같은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을 겪으며 시민의식은 성장해 왔다. 경포습지를 아끼는 시민들은 스스로 공부해 아이들을 위한 생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경포습지를 찾는 여행자를 안내하는 일과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경포습지의 가치를 잘 아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존재하는 한 다시 그 옛...

 

 

 

 

 

 

지숙이 실연의 상처와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원도 여행을 선택했다면, 창식 아저씨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릉행 기차를 탔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죽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청량리역에서 막차를 타고 강릉으로 왔지만 차마 죽지 못하고 여러 날 강릉역 주변을 배회하다 강릉역 파출소를 통해 노숙자쉼터로 인계되었다.

IMF 사태로 어수선했던 2000년 무렵, 자살을 결심하고 온 실업자들이 강릉역 주변에 넘쳐났다. 당시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활동을 했는데 노숙자쉼터도 그 활동 중 하나였다.

 

 

 

 

 

 


로부터 멀리 달아나기 위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낯선 곳을 향한다. 그래서일까. 강원도의 첩첩산중 망망대해는 여행을 위한 여행지와는 다른, 비현실적이고 낯선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란 삶을 피하고도 싶고 무언가를 얻고 싶은, 도피와 탐색을 동반하기에 길 위에 이루어진다. 삶 속의 죽음,
은 어떻게든 죽음 속의 삶이 공존하듯 주변 세계를 벗어나 강원도라는 이 모이는 중간계에서 전환적 경험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어 갈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감자전을 감자적이라 하는 데는 감자를 특별하게 여기는 뜻이 담겨 있다. 김치전 파전처럼 지진 '전'이 아니라 소고기산적과 두부소적처럼 구운 것을 '적'이라 하는데,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처럼 귀한 대우를 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감자적을 어떻게 부치는지 방법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지기 일쑤다. 주재료인 감자는 뒷전이고 감자를 어떤 방법으로 갈고 부치는가가 중요하다. 감자적은 믹서기가 아닌 강판에 가는 것은 기본이다. 플라스틱 강판이 아니라 반드시 철판에 못질로 구멍을 뚫어 만든 강판이어야 한다는 것. 감자섬유질이 살아있어야 식감이 좋기 때문이다. 최적의 식감을 위해서 강판을 만들 때 사용되는 못의 크기와...

 

 

 

 

 

 


보복을 피해 월북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전쟁은 멈췄지만, 남편과 자식을 잃고 살길이 막막해진 아녀자들은 두부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오늘날 초당두부가 유명해진 배경에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지나온 민중의 아픈 삶, 허엽과 허균에서 시작해 400년 동안 이어진 잔혹한 변혁의 역사가 스며있다.

관광지가 된 초당마을은 개발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순하고 담백한 순두부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 가가고 자극을 원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반영한 두부요리 된다. 변화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해도 지금까지 초당두부를 이어온 사람들의 역사와 초당두부...

 

 

 

 

 


강릉 어디에서건 대관령이 보인다. 남대천에서도 보이고 경포호수에서도 보이고 홍제동 골말에서도 보이고 금산버당에서도 보이고 사천하평들에서도 보인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대관령이 보이나 안 보이냐로 오늘 날씨를 가늠하고, 대관령 너머로 지는 해와 노을을 보며 하루가 갔구나 한다. 대관령이 하얗게 덮인 모습을 보며 겨울을 맞이하고 꽃샘추위가 오고 똥바람이 불면 대관령을 향해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넘어갔다가 만신창이 된 몸으로 오갈 데 없어 넘어왔던 대관령 강릉을 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올라올 때마다 대관령을...

 

 

 

 

 

 


예로부터 선비들과 행상들을 비롯해 관동팔경을 구경하러 오는 풍류객들과 김홍도와 김정희, 송강 정철은 대관령을 넘나들며 예술과 문학작품을 남겼다. 강릉에서 큰 뜻을 품고 허균과 이이가 대관령을 넘었고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은 강릉에 그리움과 사연을 남겼다.

대관령은 북으로는 진부령으로부터 남으로는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삼수령까지 강원 영동지역 6개 시군을 넘나드는 중심축에 있다. 대관령은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지형이 험한 탓에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대굴령'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영동고속도로 터널이 뚫렸지만, 옛날에는 험난한 아흔아홉 굽이를 곡예 하듯 운전해야 했다. 폭설로 길이 끊기기 일쑤였고...

 

 

 

 

 

 


대관령은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에 걸친 분수령인 평창군이 2006년에 '도암면'을 '대관령면'으로 행정
구역 명칭을 변경하자 강릉시민들은 항의하고 나섰다. 강릉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행정구역상 공유하고 있는 고유명사적인 지명을 평창군이 독점하겠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행정구역 명칭은 결국 변경되었지만, 대관령은 여전히 강릉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의지다.

'대관령에서 강릉을 보지 않고는, 강릉을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대관령처럼 도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남대천이 굽이굽이 감싸고 있는 평온한 도시 정경과 푸르게 펼쳐진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이면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들과 고깃배의...

 

 

 

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참여 도서,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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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참여 도서, 출판사 소개

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참여 도서, 출판사 소개 참가 도서 목록 (가나다 순)감자의 여행 / 공감도 브랜딩이 되나요? /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 느려도 잘 살고 있어요 /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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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운영 서점, 서점별 전시 판매 도서 목록
https://kangdbang.tistory.com/2093

 

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운영 서점, 서점별 전시 판매 도서 목록

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운영 서점, 서점별 전시 판매 도서 목록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낙선한 출판사들을 모아 강릉 지역·독립서점 몇몇이 '강릉국제도서낙선전'을 개최합니다. 올해 서울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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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강릉국제도서낙선전 GISRB] 도서 13종 전권 일괄 구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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