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

마지막 밤

마지막 밤 주문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나는 주문진을 떠난다. 주문진에 온지 약 3년 5개월이 지났다. 주문진에 온 이유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였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농어촌민박업으로 허가를 받는 것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소유여야만 허가가 나지만, 주문진에 처음 왔을 때는 자가가 아니여도 임차로 농어촌민박업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농어촌 지역을 찾다가 주문진에 왔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처음의 간절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졌다. 처음에는 서툴고 미숙했지만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해졌고 그와 비례해 가슴은 뛰는 걸 멈추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시도때도 없이 오는 연락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어느 순..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평소 자주 가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던 개인 카페인데 더 행복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이별을 고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지만, 그 끝이 너무나 빠르고 예상하지 못한 터라 놀랐다. 모든 것이 획일화된 세상이 되고 있다. 전 세계 매장에서 같은 음악이 나오고,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개인의 특성 보다는 표준화되는 것이 우선이 되고 있다. 때로는 그 동일함이 편했지만 오늘은 지금은 없어진 그 카페에서 직접 만든 수제 사과차가 그립다. 도장 10개를 모아 무료 음료를 바꿔 먹을 수 있었던 건 비밀이다...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되어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순간순간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